김국헌

군사평론가; 육사 28기, 국방부 군비통제관, 국방부 정책기획관 역임
  • 정치

    안중근 의사 생 마감 여순에서 생각난 ‘권학문’과 ‘창어 1호’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안중근 의사가 최후를 보낸 뤼순(여순, 旅順)에 갔다. 러시아가 청일전쟁에 패배하여 일본에 빼앗긴 곳이다. 서해의 중요한 해군기지다. 수군이 고구려를 침공하려 출발하던 비사성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온 장군이라고 소개하고 중학교 학생들에 주자의 권학문勸學文을 써주니 따라 읽는다. 반갑고 놀라웠다.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나이를 먹기는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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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700쪽 ‘대처 회고록’을 1/10로 요약하며 얻은 것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필자는 1994년께 김덕 부장 당시에 안기부에 잠시 근무했다. 김 부장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나의 요약글을 보더니 국방부에 크게 어려움이 없으면 도와달라고 했다. 특별히 시키는 일도 없었는데, 어느 날 대처 회고록을 요약해달라고 했다. 전권을 철저히 정독하고 나름대로 700페이지를 72페이지로 요약했다. 집권 당시의 상황과 과제로부터 노조 대처, 포클랜드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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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말 없는 백두산아, 동북아 정세 어찌 흘러갈꼬?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백두산에 올랐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만이 아니라 만주족(여진족)에도 성산聖山, 영봉靈峰이었다. 백두산은 2744m의 고산이지만 중간에 오르기까지 평원이다. 1712년 숙종 때 세운 백두산정계비에 새겨진 동위토문(東爲土門)에서 청(淸)은 토문을 두만강으로, 우리는 송화강으로 본 것이 문제다. 백두산은 김일성 항일투쟁의 성지로 여겨졌다. 1952년 조중변계조약(朝中邊界條約)이 맺어져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국경이 정해졌다. 6.25전쟁에서 중공군이 북한을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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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시진핑은 등소평과 모택동 중 누굴 더 닮고 싶을까?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1921년 7월 1일 중국 공산당이 창립되고,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을 거쳐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었다. 중국은 2021년 건국 백주년을 맞았으며, 시진핑은 중국몽을 제시했다. 중공군이 창설될 때 최초 사령원은 주덕朱?, 정치위원은 모택동毛澤東이었다. 유격전을 실제로 이끈 지도자는 모택동이었으며 그는 중공군을 승리로 이끈 대 전략가였다. 주덕, 팽덕회彭德懷, 임표林彪 등은 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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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2000년 남북정상회담 수행 육군 소장의 ‘평양 방문기’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평양공항에 내렸다. 국방부에서 혼자였다. 공항은 썰렁했다. 개혁 개방 전 베이징, 모스크바와 같았다.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을 가보았다. 수행원 기사들이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즐겼다. 을밀대를 보니 조선의 시인이 을밀대에 올라 시를 잇지 못했다는 구절이 생각났다. 처가가 평양에서 왔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그분들은 금강산 관광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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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중국 제대로 알려면 이곳만은 꼭 찾아야

    ‘동북아제한적핵비확산회의’(NEALNPC)의 일환으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정부 대표단이 아니면서도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가진 전문가들은 여행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베이징의 자금성을 보면서도 일일이 줄을 서지 않고 꼭 보아야 할 것은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만리장성을 보는데 공안 안내를 받으며 올라가니 다들 놀랬다. 만리장성은 진秦에 시작하여 주로 명明에 건설되었다. 동으로 산해관山海關에서 시작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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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산업

    ‘현대의 아테네’ 싱가포르가 ‘강소국’ 으뜸인 까닭

    필자에게 세계를 보는 눈을 확 트이게 해준 곳이 싱가포르 여행이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720㎢)다. 서울(602㎢) 보다 조금 넓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인, 중국인이 말레이에서 분리하여 이룩한 나라다. 영연방에서도 이탈했다. 싱가포르는 공군력이 막강하나 공군 비행장이 없다. 비행기는 아랍에미리트 등 외부에 두고 있다. 비행사는 미국에서 훈련받고 전폭기는 최고이며 항상 대기 중이다. 위기 시에는 금방 날아오른다. 주변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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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국제전략연구소(IISS)와 한국전략문제연구소(KRIS)

    한국전략문제연구소는 홍성태 장군이 1987년 설립한 연구소다. 백선엽, 김점곤 장군을 위시한 군 원로와 안병준, 이상우, 유세희 등 저명학자들이 토론에 주로 참여했다. 당대 최고였고 유세희 박사는 한양대 중소문제연구소를 이끌었다.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는 별도의 소개가 필요 없다. 김점곤 장군은 육사 1기였다. 학병 출신으로 소장으로 예편 후 <한국전쟁과 노동당 전략>을 쓰고 경희대 평화연구소장을 지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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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73주년 국군의날⑦] 40년 군생활 나를 이끈 ‘경험’과 ‘멘토’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우리는 6.25전쟁을 거치지 않은 세대였다. 책으로 배울 수밖에 없다. 김홍일 장군에 대해서는 육군본부 군사연구실에서 장군 평전을 준비하면서 들은 바가 많았다. 시흥지구사령관 비서실장을 지낸 강영훈 장군에게 들은 것도 적지 않다. 일본군 대좌 출신인 김석원 장군은 모교 조회 때마다 훈화를 들었다. 이를 통해 일본군의 면모를 익혔다. 백선엽 장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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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73주년 국군의날⑥] 10월유신 반대 육사 출신 소대장 그후?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1972년 10월 유신을 위한 국민투표가 있었다. 소위였던 나는 부표를 던졌다. 대대장이던 육사 14기 정회경 중령은 나를 불러 씨익 웃으면서 “군인들 봉급 올려준다니 좋잖아” 한마디만 했다. 자신은 못하지만 막 임관한 소위가 거부 표시를 한 것을 대견해 하는 눈치였다. 담당 보안부대원도 “김 소위님 표는 뺐습니다” 한마디만 했다.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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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해방~6.25 공간, 남북한·해외 공동연구 통해 객관성 확보를

    이정식 박사 <한국공산주의운동사> 탁월한 저작 1950년 가을 김일성이 강계로 도주할 때 미군이 집무실에서 획득한 문서를 노획문서라 하는데 미국의 워싱턴 문서보관소에 저장되어 있다. 1982년 방문했을 때 Shipping advice, 즉 아직 짐짝으로 놓여 있었다. 아무도 분류작업을 하지 못했다.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원사료(raw material) 연구가 필수적이다, 필자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문서는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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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73주년 국군의날⑤] 헌팅턴의 ‘군인과 국가’와 12.12사태 ‘유감’

    민군관계와 정치의 이론에 관한 명저 <군인과 국가>를 쓴 사무엘 헌팅턴은 정치학 대가다. 한국해양전략연구소에서 부탁한 재번역을 하다 보니 여러 군데 허점이 보였다. 생도시절을 포함 43년 복무기간을 마치고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을 방문하고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내 눈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日本 軍閥興亡社>를 생도시절부터 수십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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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73주년 국군의날④] 남북 국방장관회담 ‘비망록’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군비통제관 역임] 북한과 미국의 장성급 회담은 비무장지대를 비행하다 북한군 사격으로 격추되어 북한에 잡힌 헬기 조종사 홀 준위 사건 이후 파행으로 군사정전회담(MAC) 대신 이루어진 것이다.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은 여기에 관한 협상 권한을 한국 국방부에 위임한다는 서한을 보내왔다. 지금까지 유엔사와 북한이 해결하던 정전협정에 관한 사건을 우리가 북한과 회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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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인천상륙작전과 9.28서울 수복

    인천상륙작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기습이 아니었다. 김일성은 박훈일을 수도방어사령관으로 임명하고 몇 개 여단을 모았지만 부산 공략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한 김일성은 전선 병력을 뺄 수 없었다, 손을 쓸래야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맥아더는 이를 꿰뚫어보고 있었다. 김일성은 9월 23일 전선의 총퇴각을 명령했다. 건제를 유지한 채 퇴각한 것은 이건무의 4사단, 방호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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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우리 방송언어, 이런 것은 좀 고치자

    영국 사람은 3B를 신뢰한다. BBC와 Black cab(택시) Bobby(경찰)이다. BBC의 정확함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다. 택시는 시간이 정확하고 요금도 확실하다. 경찰은 정복 차림으로 총으로 무장하지 않고, 여간해서는 뛰지 않는다. 시민들에게 불안을 준다 해서이다. 우리는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방송인이라고 부른다. 주로 아나운서와 앵커, 기자와 피디 등을 지칭하나 시사토론자도 이 범위 안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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