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균

편집인, 한겨레신문 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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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균의 촉] ‘계요등’을 아시나요?…줄기와 잎에서 닭 오줌 냄새

    처음 보는 풀이 오가피나무를 감고 올라가길래 그냥 두었더니 무성하게 번져 꽃을 피우고 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뭔가 찾아보았더니 ‘계요등’이라 한다. 계요등은 용담목 꼭두서니과의 쌍떡잎 여러해살이 풀로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물가, 들판 등에서 흔하지 않게 볼 수 있다는데 줄기와 잎에서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계요등(鷄尿藤)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약재로도 쓰이지만 관상용으로도 쓰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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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에게 묻다 “우리가 생태계 교란시킨다고?”

    지난해 말 환경부로부터 유해조수로 지정당한 민물가마우지가 한가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흰뺨검둥오리들에게 안부를 묻고 있다. 민물가마우지가 과연 생태계를 크게 교란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물가마우지 서식지 숲 백화현상은 전체 숲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정도이며 물고기 씨를 말린다는 보도도 과장됐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요 먹이는 블루길, 배스 등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유해조수 지정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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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생물학자 끄로뽀뜨낀의 ‘상호부조론’과 금강하구 철새떼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서천의 철새들은 서로 공존 상생하건만…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비롯된 진화론이 1864년 영국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에 의해 처음으로 인간 사회에 왜곡 적용돼 ‘사회진화론’의 이론적 토대가 되는 역할을 했다. 사회적 생존경쟁의 원리를 함축시킨 사회-철학 용어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 진화주의(社會進化主義, Social Darwinism)’는 그 후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제국주의의 약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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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균의 촉] 멸종위기 노랑부리저어새가 큰기러기와 휴식을

    저어새는 겨울이면 남쪽으로 내려가 월동을 하지만, 노랑부리저어새는 겨울에도 찾아온다.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원산지이다. 호수와 습지, 갯벌 등에 서식한다. 식성은 잡식이며, 올챙이와 게, 새우 등을 주로 먹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국가적색목록 취약(VU)의 멸종위기등급을 받은 국가보호종이다. 새들이 다리 하나를 들고 서있는 이유는 체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 한다. 노랑부리저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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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허정균의 촉] 까마중·맥문동·새박·여뀌···가을 열매 맺기

    식물들도 후손 번식시키려 열매 맺기에 분주한 가을입니다. 까마중 맥문동 새박 여뀌…낯익은 이름도, 낯선 이름도 있지요. 그렇게 가을은 흔적을 남기고 우리 곁은 잠시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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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균의 촉] 새만금 남북도로 가보니…

    잼보리 전에 개통해야 한다며 예산을 타내 부랴부랴 완공한 새만금 남북도로를 가보았습니다. 부안군 하서면과 군산시 내초도를 잇는 도로입니다. 차량통행은 거의 없습니다. 되돌아보니 계화도가 구름모자를 쓰고 개발 현장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백합, 주꾸미가 지천이었고 전어떼를 포획한 그물을 당겨 올리기조차 어려워 절반 정도 내버리고 갑판 위로 올리던 신이 내린 축복이었습니다. 2004년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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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갯벌 도요새의 ‘생존전략’

    1일 만조가 되자 중부리도요 무리는 바위섬에 올라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음력으로 열이레, 조차가 커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도요새는 수영을 할 줄 몰라 밀물 때가 되면 물 밖으로 물러나야 한다. 서천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도요새들은 만조가 되면 물러나 있을 곳이 부족하다. 대조기에는 만조시 유부도로는 부족하다. 금강하구에 있는 준설토 투기로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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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괭이갈매기 ‘구조기’…루어 낚시바늘에 묶였다 ‘구사일생’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경 해질 무렵,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 아목섬을 앞에 둔 바닷가 괭이갈매기 한 마리가 루어 낚싯바늘 더미에 다리를 찔려 모래사장에서 버둥대고 있다. 다가가자 파도가 부서지는 물가로 도망친다.  끌어올려 막대기로 고정시키고, 바늘을 빼냈다.  갈매기는 아목섬을 향해 훨훨 날아간다. 고맙다는 인사 할 겨를도 없이, 갈매기는 가족이 있는 곳으로 경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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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책] ‘왜그락데그락’…재밌고 오묘한 한국어 길잡이 ‘의성의태어의 발견’

    어휘에 풍요로움 더하는 우리말 공부 “대붕을 손으로 잡아 번갯불에 구워먹고 곤륜산 옆에 끼고 북해를 건너뛰니 태산이 발끝에 채이어 왜그락데그락 하더라“ 조선 중기 작자 미상의 위 시조 종장에 나오는 ‘왜그락데그락’은 발끝에 채인 태산의 움직임을 흉내낸 말이다. 이처럼 사람이나 사물의 소리를 흉내낸 말을 의성어라 하고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낸 말을 의태어라 한다.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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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환 명창 ‘중고제 소리 강습’ 8월까지 서천 미곡창고

    영화 <서편제>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판소리의 발상지를 전라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편제, 동편제 이전에 경기 충청 지역의 고제-중고제(古制-中古制)가 있었습니다. 이동백, 김창룡, 김창환, 정정렬, 송만갑은 근대 5명창으로 불리는데 이들  중 이동백과 김창룡은 중고제 소리를 했고 김창환과 정정렬은 서편제, 송만갑은 동편제 소리입니다. 시간적으로 볼 때 판소리는 고제-중고제-동편제.서편제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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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신간] 박일환 동시집 ‘토끼라서 고마워’

    닭을 키우다 보면 천적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끼치는 놈이 서생원 쥐다. 알도 물어가고 햇병아리도 물어간다. 어미닭도 파먹는다 하는데 그런 경우는 당해보지 않았다.  고양이, 개도 닭을 잡아먹는다. 병아리가 울 밖으로 나오면 이들의 공격 대상이다. 개한테 병아리 여러 마리를 잃었다. 너구리가 닭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어미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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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 구진마을 당산나무에 새겨진 800년 역사

    전북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구진마을 뒷산에서 곰소만을 그윽히 내려다 보고 있는 이 느티나무는 2013년 수령이 750년이라 했으니 대략 800년 전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구진마을은 검모진이 있던 곳으로 예로부터 수군 주둔지였다. 유라시아를 제패한 몽고의 쿠빌라이는 1273년 4월 제주도 항파두리성을 근거로 대항하던 김통정을 끝으로 고려에서 저항군을 완전히 진압하자 일본 정벌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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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개야도(견도 犬島)를 아시나요?

    개야도는 조선시대에 ‘견도(犬島)’였다고 한다. 금강하구에 있는 행정구역상 전북 군산군 옥도면 개야도리인 이 섬 개야도를 아십니까? 이 섬에 청나라 어선들이 자주 침범하여 이들을 물리치는 방편으로 개를 많이 길렀다 한다. 인근 ‘아시레섬’은 무인도로 충남 서천군 소속 연육도다. 또 연도는 전북 군산시 최북방에 있는 섬으로 군산항에서 1시간반 걸리지만, 서천의 마량항에서는 15분 거리다. 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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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황순원 원작소설, 유현목 감독 ‘카인의 후예’ 후기

    70년대 고교 시절 국어 시험문제에 자주 나오던 황순원 그의 소설 ‘카인의 후예’ 시간적 배경은 1946년 공간적 배경은 평안남도 대동군 순안이다. 황순원이 바로 순안 출신이니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봐도 된다. 유현목 감독이 이를 영화로 만들었다, 설 연휴 이 영화를 보았다. 서천 출신의 배우 김진규, 문희, 박노식, 장동휘 등이 등장한다. 이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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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묘년 설 축하공연…금강호 가창오리 군무

    들판에 눈이 다 녹자 가창오리들이 다시 금강호에 집결했다. 새해를 맞아 금강호 가창오리처럼 힘차게 비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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