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의 음식 소비 지출이 다른 기간과 비교해 70%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일간 이집션가제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식품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9일간의 라마단 때 음식 소비 지출은 평소 기간과 비교해 70% 가량 늘었고 육류와 닭고기 소비량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식을 이행해 이슬람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굶주림의 고통을 느끼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는 라마단 기간에 역설적이게도 음식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다.
이집트 음식산업연구소의 무함마드 유세프 소장은 “전체 이집트인 가운데 80%가 라마단 기간 다른 음식 소비 형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집트 국민의 라마단 기간 음식 지출은 엄청나다.
이집트인은 한 해 전체 소득 가운데 45%를 식료품 구매에 사용하는 데 이 중 15%는 라마단 기간에 쓰인다.
버스 운전사인 아쉬라프 라샤드는 “주부들은 생활비를 아껴 라마단 기간에 정성 들여 음식을 차린다”며 “나와 같은 가난한 사람은 음식을 장만하고자 돈을 빌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인 수아드 야신은 “라마단 기간 물가가 급등해 일부 식품 구매는 포기했다”고 전했다.
사회심리학 교수인 나디아 라드완은 “올해 라마단 기간의 과도한 음식 소비 지출은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 악화에 따른 국민의 근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5억 이슬람권의 성월(聖月)이자 단식월인 라마단은 이슬람교도에게 금식과 기도, 명상 등으로 신에게 가까이 가는 종교적 체험 기간이다.
라마단 기간의 금욕적 단식은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할 이슬람 5대 의무 중 하나다.
일반 이슬람교도는 라마단을 앞두고 지역 전통 시장을 찾아 각종 견과류와 말린 과일 등 일몰 이후에 즐길 전통 음식을 장만한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