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문] 수출은 일본 넘고 코스피는 7000 눈앞…청년·가계·지방은 ‘그늘’

한국 수출, 1∼7월 일본 앞서…코스피 4.61% 급등해 7000선 눈앞
반도체·전고체·자율주행 성장 기대…청년 번아웃·전세난·지방 부동산 침체 심화
9월 8일 주요 신문은 AI와 반도체 호황을 타고 수출과 증시가 뛰는 한국 경제의 밝은 면과 청년 고용, 가계부채,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어두운 면을 함께 다뤘다.
한국의 1∼7월 수출액이 일본을 앞서며 연간 기준으로도 처음 우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코스피는 AI 인프라 투자 기대에 4.61% 급등해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장기 구직 청년의 번아웃과 고차입 주택구매 가구의 연체 위험, 서울 전세난과 지방 부동산 침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금융
한국 수출, 일본 앞서나…반도체 호황과 쏠림의 위험
한국의 올해 1∼7월 수출액이 일본을 앞서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처음 일본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요 신문이 보도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출을 이끌었다. 다만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글로벌 AI 투자가 둔화하거나 가격이 하락하면 전체 수출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스피 6995.39…AI 기대에 4.61% 급등
코스피는 7일 전 거래일보다 308.18포인트, 4.61% 오른 6995.3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지수는 7000선까지 4.61포인트를 남겼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8%대, 삼성전자는 5%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이익 사이클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며 코스피 1만2000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형 반도체주에 상승세가 집중돼 단기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
‘K-베어허그’ 논란…기업가치 제고와 경영권 방어
저평가된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압박이 커지면서 해외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은 포이즌필, 영국은 인수 의사를 밝힌 뒤 일정 기간 안에 정식 제안을 내도록 하는 ‘28일 규칙’ 등 경영권 방어장치를 운용한다. 한국도 소액주주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되 공격수단과 방어권 사이의 균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리 1%포인트 오르면 ‘영끌족’ 연체위험 급증
대출을 크게 받아 집을 산 가구의 약 70%가 중·고소득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고차입 주택구매 가구의 연체율이 0.81%포인트 상승했다. 가구원 한 명이 연체하면 다른 가족 구성원까지 연체할 가능성도 8.8%로 높아졌다. 소득이 비교적 높더라도 대출 규모가 크면 금리 상승과 실직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엔 캐리 청산 가능성…한국 증시도 긴장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줄고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제기됐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팔고 빌린 엔화를 갚으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다만 2024년처럼 충격이 한꺼번에 집중되기보다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산업
삼성, 19개 계열사 하반기 공채…70년 전통 이어가
삼성이 8일부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 19개 관계사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삼성은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1957년 시작한 공개채용은 올해로 70년째다. 청년 고용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기업 정기 공채가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SK온 2분기 흑자에도 자립은 과제
SK온이 2분기 82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커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5년 동안 자산 매각과 계열사 합병 등으로 배터리 사업을 지원해 왔다.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대가 돌파구로 거론되지만 전기차 수요 회복과 공장 가동률 개선이 자립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전고체 배터리 첫 시장, 전기차보다 휴머노이드?
삼성SDI는 2027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도 같은 해 고체전해질 양산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이 높지만 가격이 비싸다. 이 때문에 가벼운 배터리와 긴 작동시간이 중요하고 높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초기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 자율주행 가동률 82.5%…도시 운영이 관건
카카오모빌리티의 강남 심야 자율주행 서비스 가동률이 82.5%를 기록했다. 이용자의 97%는 기존 카카오T를 통해 차량을 호출했다. 자율주행 상용화의 핵심이 차량 한 대의 성능을 넘어 배차와 관제, 사고 대응, 정비 등 수백 대의 차량을 도시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서울 주택 착공 44% 증가…공급 바닥 통과 기대
서울의 주택 착공 물량이 전년보다 44% 늘면서 공급시장이 바닥을 지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아파트 착공을 이끌었고 비아파트 인허가도 늘었다. 다만 착공에서 준공·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으로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압구정 전세 28억5000만원에서 38억원…재계약 부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서 재계약 세입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갱신요구권을 쓰지 않은 재계약의 평균 보증금 인상액은 4678만원, 사용한 경우도 2758만원에 이르렀다. 압구정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보증금이 28억5000만원에서 38억원으로 뛴 사례도 나왔다. 입주물량 감소까지 겹치면 무주택자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원룸에서 고시원으로…청년 주거의 후퇴
원룸 월세가 오르면서 청년과 대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이 고시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개인 화장실 등을 갖춘 원룸형 고시원은 월 60만원을 넘고 시설이 좋은 곳은 100만원에 이른다. 고시원이 주거 취약계층의 임시 거처를 넘어 높은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청년층의 대체 주거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수도권 오르고 지방은 ‘개점휴업’…양극화 심화
고가주택 중심의 세제·대출 규제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분당 아파트값이 약 30%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탄 거래량도 크게 늘어난 반면 일부 지방에서는 분양실적이 전혀 없고 미분양과 건설사 폐업이 쌓이고 있다. 수도권 가격 억제만이 아니라 지방의 일자리와 산업 기반을 살리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회
실업 청년 절반 ‘번아웃’…장기 구직자는 61.8%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가운데 절반가량이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기간이 1년을 넘으면 비율은 61.8%까지 높아졌다. 반복되는 취업 실패와 불확실한 미래, 생활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장 직업훈련과 기업 수요에 맞춘 고용서비스, 구직기간 중 심리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검사 23% 감소·미제사건 14만건…공소청 적체 우려
실근무 검사가 1250명에서 964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미제사건은 14만건을 넘어섰다. 검사 1명당 미제사건은 평균 221건에 이른다. 검찰의 수사기능이 폐지돼도 경찰이 송치한 사건의 검토와 기소 여부 결정, 공판 업무는 남는다. 인력과 처리체계를 마련하지 않으면 공소청 출범 뒤 사건 적체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청소년 도박 자진신고 1777명…평균연령 15.5세
자진 신고한 도박 청소년 1777명의 평균연령은 15.5세였고, 10개월 동안 평균 300만원을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자의 95.9%가 바카라 등 카지노형 도박에 참여했다. 일부는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나 불법대출 등 2차 범죄에도 노출돼 학교와 가정, 수사기관을 연계한 조기 대응이 요구된다.
국제
엔화 반등 가능성…미국 압박과 일본은행 인상 전망
엔화 가치가 장기간의 약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이 일본의 지나친 엔저에 우려를 나타내고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0엔대 초반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엔화가 빠르게 강세로 돌아서면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아시아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국영 금융기관 3600억위안 증자 추진
중국 정부가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보험사 등 국영 금융기관 8곳에 3600억위안, 약 70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고 내수와 첨단산업,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려는 조치다. 부동산 부실과 지방정부 부채가 금융권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러시아 경제·일상 흔들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물류망을 잇달아 타격하면서 석유와 전자상거래, 농업, 항공 등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전선에서 떨어진 생산시설과 교통망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국민 생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전쟁과 시설 피해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금괴 100톤 홍콩으로…제재가 바꾼 금 거래
서방 제재로 런던시장에서 거래하기 어려워진 러시아산 금이 홍콩으로 이동하고 있다. 홍콩은 7개월 동안 약 100톤의 러시아산 금을 수입하며 대체 거래 중심지로 부상했다. 제재가 교역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거래 경로를 서방에서 중국권 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의 흐름
오늘 신문에는 두 개의 한국 경제가 등장한다. 한쪽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뛰고 코스피가 7000선을 바라보며 전고체 배터리와 자율주행이 다음 성장동력으로 거론된다. 다른 한쪽에서는 청년이 취업난으로 소진되고, 원룸에서 고시원으로 밀려나며, 대출을 크게 받아 집을 산 가구는 금리 상승에 흔들린다.
수출액이 일본을 앞서고 주가지수가 오르는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반도체와 일부 대기업에 성장이 집중되고 그 성과가 일자리와 소득, 주거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체감경제와의 거리는 더 벌어진다.
오늘의 신문이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AI와 반도체가 만든 성장의 힘을 어떻게 청년 일자리와 가계 안정, 지역경제 회복으로 연결할 것인가. 코스피 7000 돌파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의 성과가 얼마나 넓고 오래 퍼지느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