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푸에르토리코의 무명용사들…76주년 6·25전쟁,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

푸에르토리코 지도

6·25전쟁(Korean War) 76주년이었다. 기념식이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기념사를 했다. KBS 1TV는 저녁 10시에 한국전쟁 76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카리브해의 무명용사들’을 방송했으며, 서울파인트리클럽(PTC) 회장을 역임한 강석희 전 미국 어바인(Irvine) 시장이 인터뷰에 출연했다.

6·25전쟁 당시 푸에르토리코 제65보병연대(보린케니어스). 한국 산악지대에서 휴식 중인 병사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인구 320만 명)에서는 6·25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6만1,000명이 참전해 700명이 전사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제65보병연대(일명 ‘보린케니어스(Borinqueneers)’ 부대)의 이야기를 KBS가 조명했다. 배우 겸 작가 차인표가 프레젠터로 참여해 특유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이들의 고귀한 희생과 아직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했다. 푸에르토리코가 미국령이라는 이유로 공식 참전국 명단에서는 제외돼 그 공헌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작전, 임진강 전투 등에서 큰 전공을 세웠다.

6·25전쟁 당시 푸에르토리코 제65보병연대(보린케니어스) 단체사진

1950년 6월 25일(일요일) 새벽 4시께 북한 공산군은 치밀한 사전계획에 따라 대한민국을 기습 남침했다. 우리 국군은 38선 전역에서 탱크를 앞세워 공격해 오는 북한군에 격렬히 저항했지만, 개전 3일 만에 서울이 적에게 함락됐다.

당시 병력은 한국군 10만5,752명, 북한군 19만8,380명이었다. 북한군은 탱크 242대를 보유했지만 한국군은 단 한 대의 탱크도 없었다. 야포는 북한군이 728문, 한국군은 91문을 보유했고, 항공기는 북한군이 211대(전투기 197대), 한국군은 22대(전투기 없음)였다. 함정은 북한군 110척, 한국군 71척이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1950년 7월 7일 ‘유엔군사령부 설치에 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군의 6·25전쟁 참전은 유엔 역사상 최초의 집단안보 행동으로 공산세력의 침략을 저지한 역사적인 결정이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대한민국을 위해 피를 흘린 수많은 나라와 장병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투부대를 파병한 나라는 미국, 영국, 터키, 호주, 캐나다, 프랑스, 그리스, 콜롬비아, 태국, 에티오피아, 네덜란드, 필리핀, 벨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룩셈부르크 등 16개국이었다. 의료지원을 한 나라는 인도,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 5개국이었다. 전후 복구를 지원한 나라는 교황청, 리히텐슈타인, 스페인, 아일랜드, 이라크, 포르투갈 등 6개국이었다. 이 밖에도 독일, 일본, 대만, 멕시코 등 40여 개국이 물자 지원에 참여했다.

필자는 6·25전쟁 당시 대구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중앙국민학교(현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당시 대구에도 많은 피란민이 몰려와 생활하고 있었다. 만약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졌다면 우리 가족도 남쪽으로 피란길에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전세는 반전됐고, 서울은 수복됐다. 1950년 9월 29일 중앙청에서는 서울 수복 기념식이 열렸으며, 이후 국군은 38선을 넘어 북진했다.

필자와 대구 경북고등학교 동창인 조성환 전 중학교장이 최근 6·25전쟁 관련 자료를 모아 113쪽 분량의 『나와 6·25전쟁』을 펴냈다. 책 첫머리에는 학창 시절 해마다 6·25 기념행사에서 함께 불렀던 ‘6·25의 노래’가 실려 있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

세월은 흘러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자유는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6·25전쟁은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치른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오늘도 전하고 있다.

한국전쟁 전선의 보린케니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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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윤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 보건학박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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