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 대표 차세대 지휘자 김산, 청주시향 객원지휘로 ‘6월의 클래식 산책’ 이끈다

김산 지휘자

6월 18일 오후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베버·베토벤·드보르자크 명곡 선보여⋯안태준 피아노 협연

[아시아엔=전찬일 영화·문화비평가] 오케스트라, 오페라, 합창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국제 음악계에서 큰 주목을 끌어온 한국의 대표적인 차세대 지휘자 김산이 객원지휘로 청주시립교향악단을 이끈다.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6월의 클래식 산책’에서다. 연주 곡들은 베버(Carl Maria von Weber)의 오페라 <오베론> 서곡과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단조 Op.37, 드보르자크(Antonín Dvořák)의 교향곡 제8번 G장조 Op.88에 이르는 명곡들이다. 클래식 팬들에게는 낭만주의 오페라 서곡의 환상성, 베토벤 협주곡의 깊은 내면성, 드보르자크 교향곡의 밝고 풍요로운 생명력 등을 한자리에서 두루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지난 2023년 첼리스트 문태국, 가야금 연주자 추현탁과 함께 한국음악협회가 주관·수여하는 한국음악상 ‘젊은 음악가상’을 수상한 김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에서 김홍수 교수와 카를로 팔레스키를 사사하면서 오페라 지휘의 실제적 감각과 극장 음악의 호흡을 익혔다. 이후 이탈리아 베르디 아카데미에서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지휘 디플로마를 취득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오버구르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Obergurgl Festival Orchestra)와의 데뷔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국립교향악단, 우즈베키스탄 시립교향악단, 에콰도르 로하 시립교향악단, 프라하 필하모니아, 러시아 국립 심포니 카펠라,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등 해외 여러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자신만의 전문적인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2024년부터는 러시아 첼랴빈스크 주립교향악단 소속 객원지휘자로 활동해왔으며, 2026년부터는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국립공연예술기관 로스콘서트(Russian National Performing Arts Organization) 소속 지휘자로 임명돼 러시아와 유럽 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확장해왔다. 특히 2025년에는 라흐마니노프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해 세계 지휘계의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로부터 직접 상을 받으며 국제무대에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적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러시아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한국 지휘자가 공인받았다는 사실은 각별한 주목을 요한다. 단순히 기교적인 지휘 능력만이 아니라, 러시아 음악의 깊은 정서와 장대한 구조, 오케스트라의 음향적 밀도를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지휘자로 평가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 무대에서 그는 국제적 감각과 치밀한 음악 해석을 동시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베토벤의 초기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극적 긴장과 내면의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되는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할 피아니스트는 안태준이다. 그는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하노버 국립음대와 뮌스터 국립음대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다.

공연의 문을 여는 베버의 오페라 <오베론> 서곡은 요정의 왕 오베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환상적 이야기 <오베론> 전체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압축해 보여주고 들려줄 것이다.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선구자 베버는 독일 오페라가 지닌 신비로운 숲의 정서와 전설적 상상력, 극적 긴장감을 음악 안에 생생하게 담아낸 작곡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공연의 말미를 장식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은 ‘체코 국민음악의 거장’으로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들 가운데서도 밝고 자연적인 숨결이 가장 잘 살아 있는 작품으로 사랑받아왔다. 그 곡에는 보헤미아의 들판과 새소리처럼 떠오르는 목관의 선율, 민속춤의 리듬, 풍성한 현악의 노래가 가득하다. 무겁고 장대한 비극보다는 삶의 기쁨과 자연의 생명력을 노래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클래식 산책’은 클래식 애호가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는 시민들에게도 좋은 초대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연주될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시대와 정서를 지니고 있지만, 한여름으로 향하는 6월의 저녁에 어울리는 하나의 음악적 산책로를 선사할 테니 말이다.

관람료는 R석 1만 원, S석 5천 원, A석 3천 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예매와 문의는 공연세상(1544-7860) 및 청주시립교향악단(043-201-0961~3)을 통해 가능하다. 청주예술의전당 예술가족 회원에게는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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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일

'아시아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영화평론가, '봉준호 장르가 된 감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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