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요아스 독박육아 6년, 나라를 살린 이름 없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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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스가 그와 함께 여호와의 성전에 육 년을 숨어 있는 동안에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렸더라”(열왕기하 11:3)

요아스가 왕위에 오른 나이가 일곱 살입니다. 6년을 숨어 지냈다면 그는 거의 태어나자마자 그 방에 들어간 셈입니다. 아직 엄마 품에 안겨 있어야 할 한 살배기가 아달랴의 칼날을 피해 성전의 한 작은 방에 숨겨졌습니다. 바깥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방에서 6년이 흘렀습니다.

그 방에서의 6년을 상상해 봅니다. 아이가 울지 않았을까요? 아이의 첫마디는 과연 ‘엄마’였을까요? 걸음마는 어떻게 배웠을까요? 사내아이 네 살, 다섯 살의 개구진 시기는 그 좁은 방 안에서 어떻게 지나갔을까요?

요아스를 돌봤던 유모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울 때마다 한 손으로 아이의 입을 틀어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기의 입을 틀어막았을 것입니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나면 숨을 멈췄다가, 발소리가 멀어지면 다시 숨을 쉬는 게 그들의 호흡법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심장이 멎었다가 다시 뛰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어쩌면 아이가 가장 처음 배웠던 말은 ‘조용히’였을지도 모릅니다. 요아스가 처음 배운 걸음마는 뒤꿈치를 들고 걷는 법이 아니었을까요? 6년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열이 오르기라도 하면, 이 여인은 몇 날 며칠을 하나님께 기도하며 아이를 간호했을 것입니다.

이름도 없는 한 여인의 두 손에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를 맡기신 셈입니다. 그 유모가 누구였는지 성경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녀의 이름도 나이도 출신도, 이후에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언약이 역사에서 지워진 듯 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방의 6년을 하나님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셨을까요? 바깥에서는 아달랴가 왕궁을 호령하며 온 유다를 떨게 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시선은 그 왕좌에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좁은 방 안에서 아이를 품에 안고 등을 토닥이던 한 여인의 작은 손에 머무르셨습니다. 열이 오른 아이를 부둥켜 안고 밤을 지새우던 그 시간을, 발소리 하나에 심장이 내려앉던 그 순간들을, 이를 악물고 버티던 시간을 하나님은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 5:4)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이런 사람입니다. 자기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서 자기 이름이 지워지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의 6년에 하나님은 영원의 시간을 포개어 두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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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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