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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관계 2월 동향] 전장 협력에서 외교·경제·정치·인적교류까지…’제도화 단계’ 진입

2026년 2월 26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중계된 당9차대회 기념열병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던 해외작전부대와 해외공병연대 소속 군인들이 러시아 국기와 인공기를 앞세워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에서 매월 발간하는 ‘2026년 2월 북·러관계 주요일지’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편집자>

2026년 2월 한 달 동안 공개된 북한과 러시아 관련 동향은 양국 관계가 단순한 군사 협력을 넘어 정치·외교·경제·인적 교류 전반으로 확대되며 제도화 단계에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북한의 군사 지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연대가 상징 정치와 외교 메시지,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구조적으로 고착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북한은 실질적 동맹”…러시아의 공개적 규정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러시아 측이 북한을 공개적으로 ‘실질적 동맹’으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인터뷰에서 북한을 명목상이 아닌 실제 동맹국이라고 표현하며 쿠르스크 전투에서 북한군이 보여준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작전에 참여했으며 지뢰 제거와 복구 작업에도 투입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북러 협력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실제 전장 경험을 공유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또 러시아와 북한, 이란, 벨라루스, 미얀마가 참여하는 ‘유라시아 다극성 협력 구상’ 논의가 진행되면서 북러 관계는 양자 협력을 넘어 새로운 안보 블록 형성 논의 속에 편입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파병의 상징화…‘영웅 서사’로 제도화

군사 협력의 상징화 움직임도 계속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부대에 축전을 보내며 해외 작전에 참가한 장병들을 체제의 명예를 대표하는 존재로 강조했다. 또 쿠르스크 참전 군인을 기리는 ‘새별거리’ 준공식에 참석해 유가족에게 주택을 전달하며 파병을 국가적 공헌으로 공식화했다. 이는 파병을 일시적 전술이 아니라 체제 정통성과 연결된 ‘영웅 서사’로 제도화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측도 이러한 서사 형성에 적극적이다. 쿠르스크 지역 당국은 북한 공병부대가 대규모 폭발물 제거 작업에 참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북한의 역할을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양국 군대 사이의 전우애를 실질 협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하며 군사 협력의 지속성을 시사했다.

외교 메시지 강화…제재 문제까지 공동 대응

외교적 메시지에서도 밀착이 뚜렷해졌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고, 러시아 외무장관은 추가 대북 제재를 저지하겠다고 밝히며 북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또 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이 잇따라 축전을 보내면서 사회주의 연대와 전략 협력을 강조했다. 이는 북러 관계가 외교적 수사를 넘어 정치적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노동·기업…인적·경제 교류 확대

경제와 인적 교류 확대 흐름도 확인된다.
러시아인의 북한 방문이 크게 증가했고, 양국은 일반 국민의 상호 여행 협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직항 노선 개설 이후 관광객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 기업들이 북한 기념일 행사에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파견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평양에서는 러시아 대사관이 주관한 헌화 행사와 연회가 잇따라 열렸고, 북한 측도 러시아 지도부와 정당에 대한 축전과 꽃바구니 전달을 통해 정치적 친밀감을 강조했다. 이러한 의전 교류는 양국 관계를 일반 외교 관계가 아니라 동맹적 유대 관계로 연출하려는 상징 정치의 성격이 강하다.

2월 흐름의 핵심…전술 협력 → 전략동맹 구조화

종합하면 2월의 흐름은 세 가지 특징으로 정리된다.
첫째,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 협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이를 사실상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둘째, 전쟁 협력을 상징화하고 정치적 메시지로 활용하며 체제 결속 강화에 연결하고 있다.
셋째, 여행·경제·외교 의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를 확대하며 관계를 제도적으로 고착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전술적 접근이 아니라 전략동맹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구조적 설계로 볼 수 있다. 군사 협력에서 출발한 연대가 외교와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북러 관계는 점차 다층적인 결속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흐름만 놓고 보면 북러 관계는 일시적 접근이 아니라 구조적 결속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전장에서 시작된 협력은 정치와 외교, 인적 교류로 이어지고 있으며, 2026년 들어 북러 전략 연대는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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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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