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영주·백주연·하은섬,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시 살려낸다

김영주, 백주연, 하은섬(위 왼쪽부터 아래로)

한 시대를 지켜온 여배우들의 품격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오랜 시간 지켜온 세 배우가 한 무대에 선다. 김영주, 백주연, 하은섬. 각자의 자리에서 무대를 지켜온 이들의 축적된 시간과 내공이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하나로 모인다.

이번 공연은 서경대학교 뮤지컬전공 이종석 교수가 연출을 맡고,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을 수상한 이나영 음악감독, 완성도 높은 구성과 해석력으로 주목받는 정소연 안무가가 참여해 예술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 고전의 비극은 세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와 만나 더욱 밀도 있게 재탄생한다.

◇ 김영주 – 세월이 증명한 무대의 중심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한 김영주는 한국 뮤지컬 성장기를 함께해온 대표 배우다. ‘맘마미아’, ‘시카고’, ‘레미제라블’, ‘위키드’, ‘빌리 엘리어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굵직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그는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붙드는 배우다. 정확한 딕션, 안정된 호흡, 장면의 흐름을 읽는 시야는 동료 배우들에게 신뢰를 주고 관객에게는 깊은 몰입을 선사한다. 절제된 감정에서 시작해 폭발로 이어지는 연기 구조는 세월이 만든 내공의 결과다.

드라마 ‘우주메리미’, ‘비밀은 없어’, ‘로얄로더’ 등에서도 인간의 복잡한 마음과 미묘한 감정을 현실처럼 구현해내는 그녀의 연기는 보는 내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작품에서 몬태규 부인으로 분한 김영주는 귀족적 품위와 강단, 그리고 모성의 복합적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며 비극의 한 축을 지탱한다. 등장만으로도 무대의 공기가 달라지는 배우, 그 이름이 지닌 무게가 작품을 견고하게 세운다.

◇ 백주연 – 감정의 결을 직조하는 배우
‘헤드윅’, ‘삼총사’, ‘잭 더 리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백주연은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을 구축해온 배우다.

그의 강점은 인물의 내면을 촘촘히 쌓아 올리는 힘이다. 작은 눈빛의 변화, 미세한 호흡의 차이, 음의 결까지 세심하게 설계하며 캐릭터를 설득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강렬함보다 깊이로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음악적 해석력까지 더했고, 요가 지도자이자 명상 안내자로 인간 내면의 깊은 탐구를 해온 그는 감정과 멜로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캐퓰릿 부인을 맡은 백주연은 권위와 모성, 체면과 불안을 교차시키며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한다. 단순한 대립 구조를 넘어 인간적인 깊이를 더하는 해석이 기대된다.

◇ 하은섬 – 무대와 창작을 잇는 예술가
뮤지컬 ‘폭싹 속았수다’, ‘아빠의 4중주’, ‘레베카’, ‘웃는 남자’,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에서 활약해온 하은섬은 배우를 넘어 감독, 제작자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는 희원극단을 이끌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단원들의 영화 및 공연 현장 진출을 지원하며 실질적인 데뷔 기회를 만들어왔다. 창작 뮤지컬 제작과 음반 제작을 병행하며 무대와 산업을 잇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통일을 향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언틸 더 데이’의 각본·음악·연출을 맡아 4월 말 시사회를 앞두고 있다. 무대에서 축적된 감정선과 창작자의 시선이 더해진 그의 해석은 이번 작품에서도 또 다른 깊이를 더한다.

◇ 젊은 캐스트와의 세대 공존
이번 작품에는 차세대 스타들도 대거 참여한다.
로미오 역에는 김희재, 엔플라잉 유회승, 더보이즈 뉴, 크래비티 우빈이 출연하며, 줄리엣 역에는 송은혜, 장혜린이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배우들의 깊이와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만나 세대가 공존하는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는 고전의 사랑 이야기를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 공연 일정
한편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한국 공연은 2026년 3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 관련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각 예매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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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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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의견

  1. 김영주 배우님 모든 필모를 월드베스트로 만드는 배우님이시니 이번에도 월드베스트 레이디몬테규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ㅎㅎ

  2. 김영주배우님은 언제나 작품의 중심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배우라고 느껴왔는데 기사에 딱 그런 표현이 있어서 정말 공감갔습니다 백주연배우님 하은섬배우님 무대도 기대하겠습니다!

  3. 오늘부로 영주배우님에 대한 마음 접습니다. 그 다음에 끝선에 맞추어 반 접습니다. 뒤로 돌려 양쪽 모두 펼칩니다 끝부분을 살짝 접 고 중심선에 맞춰 위로 올려 접은 뒤 뒤집으면 그녀를 위한 단 하나뿐인 예쁜 하트 접기 완성❤️

  4. 세상에 70억명의 김영주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명일 것이다.
    세상에 1억명의 김영주의 팬이 있다면, 나 또한 그들 중 한명일 것이다.
    세상에 천 만명의 김영주의 팬이 있다면, 나는 여전히 그들 중 한명일 것이다.
    세상에 백 명의 김영주의 팬이 있다면, 나는 아직도 그들 중 한명일 것이다.
    세상에 한 명의 김영주의 팬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나일 것이다.
    세상에 단 한 명도 김영주의 팬이 없다면, 나는 그제서야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5. 영주타냐~ 정말 최고였습니다 레이디몬테규도 기대되네요 언제나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

  6. 김영주 배우님만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안정된 무대 장악력은 언제나 인상 깊습니다. 인물의 내면을 차분히 쌓아 올리며 극의 밀도를 높이는 힘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깊이 있는 해석과 단단한 존재감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아들과 오랜만에 데이트 해야겠네요..

  7. 관록이 대단하신 배우님들이 출연하시네요 특히 김영주님은 맘마미아와 빌리엘리어트에서 인상깊게 본 배우라 로미오와줄리엣으로 또 만날 수 있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8. 기사를 보니 공연 보러 가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꼭 보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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