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정치사회

“이란 시위 1만2천명 사망”…해외망명 매체 ‘이란인터내셔널’, 인터넷 차단 뚫고 참상 폭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페르시아어 뉴스 전문 채널인 ‘이란 인터내셔널’의 실제 방송 스튜디오 내부 모습.

아래 기사에서 인용된 사망자 규모는 페르시아어 해외 방송 이란 인터내셔널의 보도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이 매체는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으로 최소 1만2천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수치는 독립적이거나 공식적인 국제기구의 검증을 거친 확정 통계는 아닙니다. 현재 국제 인권단체와 유엔(UN) 등은 수백 명에서 수천 명 수준의 사망자를 보고하고 있으며, 이란 정부의 광범위한 인터넷·통신 차단으로 인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에는 중대한 제약이 존재합니다. <아시아엔>은 관련 보도를 인용함에 있어 출처와 주장,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이란 전역에서 경제난과 신정 체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2주 넘게 격화되는 가운데, 해외에 기반을 둔 페르시아어 보도 전문 채널 <이란인터내셔널>이 정부의 강경 진압에 따른 기록적인 인명 피해 규모를 폭로했다.

망명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최악의 인명 피해…이틀간 최소 1만2천명 살해

영국 런던과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이란인터내셔널>(Iran International)은 13일(현지시간) 자사 채널과 편집위원회 성명을 통해 이란 내 유혈 사태를 “침묵 속에 묻히지 않을 비극”으로 규정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내부 소식통과 의료진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최소 1만2천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국제 인권단체들이 공식 확인한 수백 명 단위나 일부 외신이 제기한 수천 명 규모를 압도하는 수치다. 현재 국제 인권단체인 이란인권(IHR)이 공식 집계한 ‘최소 192명 사망’이나 일부 주류 언론이 제기한 ‘2천명 사망설’을 압도하는 수치다.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는 등 극도의 정보 통제를 실시하고 있어 정확한 통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지에서는 “영안실에 시신이 겹겹이 쌓여 수용 불능 상태”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13일 기준 주요 기관별 집계는 다음과 같다. △이란인터내셔널: 최소 12,000명(내부 소식통 인용 최대치) △미국 타임(Time) 및 전문가 집단: 약 6,000명 △인권활동가통신(HRANA): 확인된 사망자 약 650명(조사 중인 사례 포함 시 급증 가능성) △이란 정부: 약 2,000명(사망 원인을 ‘테러’로 규정)

이란 정부가 인터넷과 전화망을 전면 차단하는 정보 블랙아웃을 시행 중인 가운데, 이란 인터내셔널 측은 국가안보회의(SNSC)와 혁명수비대(IRGC)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사건을 현대 이란사 최악의 조직적 학살로 정의했다.

‘이란인터내셔널’ 어떤 매체?

2017년 런던에서 출범한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 내외에서 약 2,00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한 가장 영향력 있는 독립 언론이다. 이 매체는 이란 정부로부터 테러 단체로 지정되는 등 극심한 탄압을 받아왔다.

특히 2022년 히잡 시위 보도 당시 제작진에 대한 이란 당국의 암살 및 납치 위협이 가해지자, 영국 경찰의 권고에 따라 2023년 보도국 전체를 미국 워싱턴 D.C.로 긴급 이전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현재는 런던 본사와 워싱턴 D.C. 스튜디오를 잇는 이원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란 정부의 어떤 탄압에도 중단 없는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망명 언론의 보루로 평가받고 있다.

라마잔푸르 편집장 “언론의 침묵은 폭력을 부른다

이번 보도를 이끄는 알리 아스가르 라마잔푸르(Ali Asghar Ramazanpour) 총괄 뉴스 편집장은 “언론이 침묵할수록 폭력은 더 쉽게 반복된다”며 “사실을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해외 매체의 역할과 관련해 “내부 언론이 봉쇄된 상황에서 해외 기반 매체는 시민의 기본권을 알리는 유일한 통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인터내셔널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며 “우리의 보도는 특정 세력 지지가 아닌,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것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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