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속의 폭군으로 불리는 참매(왼쪽)와 겨울철새 말똥가리는 겨울 들녘에서 종종 맞부딪친다. 겨울철 들판에서는 참매와 말똥가리가 먹이를 두고 다투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기습 공격이 주무기인 참매는 전망이 좋은 곳에 숨어 있다가 먹잇감을 발견하면 상대의 약점을 살핀 뒤 단숨에 일격을 가한다. 반면 사냥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말똥가리는 하늘을 배회하다가 죽은 동물의 사체나 들쥐처럼 육상에 서식하는 작은 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말똥가리는 참매처럼 부리나 발톱이 날카롭지는 않지만, 힘은 더 강한 편이다.

겨울철 말똥가리가 하늘을 선회하고 있을 때는 그 주변에 참매가 있는 경우가 많다. 참매가 사냥에 성공해 먹잇감의 털을 뽑고 어느 정도 시식을 하면, 이를 지켜보던 말똥가리가 나타나 참매가 먹던 먹이를 빼앗아 간다. 공중에서는 동작이 빠른 참매가 우월하지만, 지상에서는 힘이 좋은 말똥가리가 우세하다.
참매 역시 자신이 사냥한 먹이를 쉽게 빼앗기지 않으려 하지만, 덩치가 작은 수컷 참매는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뒤 말똥가리에게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연의 세계에는 이처럼 치열한 경쟁과 함께 일정한 질서가 공존한다.
2025년 인간 사회는 그동안 유지돼 왔던 경쟁과 질서가 크게 흔들리는 혼란을 겪었다. 다가오는 2026년에는 새로운 국제 질서가 구축되고, 정의로운 경쟁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