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칼럼

[석문섭의 기울임] 큰 소리에 묻힌 작은 목소리들

한목소리라는 게 존재할까? 큰 목소리가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자연에는, 세상에는 작지만 무수한 소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귀에 들리는 것은 큰 소리다.

어떤 진영에서, 집단에서, 조직에서, 사회에서 하나의 소리가 들릴 때, 그건 한목소리이기 전에 큰 목소리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큰 소리 아래 묻혀버린 작은 소리들이 있다는 거.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게 아닐까. 양극단에서 귀청이 떨어져 나갈 듯이 소리 지르는 이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그 목소리가 집단이나 사회 전체의 소리인 줄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분명 다양한 소리가 존재하는데, 그 소리들이 안 들리게 마구 소리를 질러댄다.

그렇게 꾸준히 소리를 질러대다 보면 희한하게도 소리가 큰 쪽으로 작은 소리들이 수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는 도저히 조화를 이룰 수 없는 두 개의 소리만 남는다.

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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