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사회문화

라오스 기차에서 되찾은 ‘신뢰’…분실한 여행가방이 돌아오기까지

오충 시인(왼쪽)의 가방이 주인을 되찾아오게 해준 라오스 여객 승무원들. 이 사진은 가방 분실 1시간쯤 후 방비앵역 도착 무렵 “가방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준 비엔티안행 기차 승무원들과 찍은 사진이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혼잡한 기차역에서 소중한 가방을 잃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라오스 철도청 직원들의 신속하고 정직한 대응으로 가방은 무사히 되돌아왔고, 이는 라오스 사회의 따뜻한 변화와 신뢰를 확인한 경험으로 남았다.

11월 30일 오전, 루앙프라방 호텔을 떠나 비엔티안행 12시 50분 기차를 타기 위해 12시 10분 기차역에 도착했다. 출발까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인파로 가득 찬 진입로는 예상보다 큰 난관이었다. 여권과 기차표 확인은 물론 모든 수하물을 X-ray 검수대에 통과시켜야 하는 절차 때문에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검사를 마친 것은 12시 30분경이었다. 가방을 들고 전력으로 달려 겨우 출발 직전의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자리에 앉는 순간 등 뒤에 있어야 할 가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에는 중요한 업무 자료와 영상이 담긴 노트북이 있어 충격은 더욱 컸다. 쏨싸닛 교수님을 통해 승무원에게 상황을 알렸지만 기차는 이미 출발했고, 당혹감이 밀려왔다.

오충 시인이 되찾은 가방. 라오스 철도 공무원들의 신속하고 정직한 공직 마인드가 듬뿍 담겨 있었다.

곧 X-ray 검수대에서 가방을 잠시 벗어두었던 기억이 떠올랐고, 가방의 특징과 내용물, 마지막 위치를 다시 전달했다. 그러던 중 기차가 방비엥에 도착했을 무렵, 쏨싸닛 교수님으로부터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Miss Viengkhone Vilaiphone 객실장과 Miss Thanyasili Phimphisane 승무원의 적극적인 확인 덕분이었다. 분실된 가방의 사진을 통해 본인 확인을 마친 뒤, 그날 밤 7시경 비엔티안역에서 가방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분실했던 가방 속에 있던 물품들. 한-라오스 문화교류 공연 팜플렛, 노트북, 핸드폰충전기, 선글라스 등이다. 사진은 철도공무원들이 본인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방 내부를 꺼내 찍은 후 오 시인 핸드폰으로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

감사의 뜻으로 사례비를 건네려 했으나 직원들은 이를 고사했고, 대신 귤 두 개를 받으며 미소로 답했다.

이번 경험은 라오스 철도 시스템의 효율성과 직원들의 정직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했다. 고가 노트북이 들어 있는 가방이 온전히 돌아왔다는 사실은 단순한 물품 회수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라오스 사회의 성숙함과 변화된 시민 의식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예상치 못한 기적 같은 일에 나는 라오스 공무원들의 정직함과 신속함에 깊이 깨달았다. 라오스 사회의 아름다운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오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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