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로 ‘지방 소멸’이 국가적 화두가 된 지금, 안성의 현장에서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으려는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안성, 지속가능성을 찾다>(김보라, 꿈꾸는정원, 2025년 11월 15일 초판)는 안성시가 2년 동안 운영한 ‘우수정책 사례 혁신투어’를 토대로 정리된 보고서이자, 지방행정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현장 중심 정책서로 평가된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펴낸 이 책은 도시재생, 지역경제, 로컬관광, 공동체, 사회적 약자, 농업혁신 등 지속가능성을 구성하는 여섯 개 축을 중심으로 사례를 재구성했다. 전국 각지의 선도 모델을 직접 확인하고 안성에 적용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이 체계적으로 담겼다. 단순한 사례 나열을 넘어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 정책 요소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1장은 도시 이미지·친환경 정책·교육혁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속가능도시’를 조망한다.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실험, 당진시 공공건축 모델, 포항시 녹색 공간 확장 등은 미래 도시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2장은 광진구 사회적경제 정책, 상주 스마트팜, 완주 ‘더기반’, 대전 ‘파머스161’ 등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혁신을 다뤘다. 전통시장 활성화, 스포츠 마케팅,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 새로운 지역 비즈니스 모델도 언급된다. 3장은 도시재생형 관광과 로컬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공주시 제민천, 예당호 출렁다리,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의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는 서문에서 “지역의 지속가능성은 주민·공무원·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장기 과제”라고 강조한다. 전국의 성공과 실패를 직접 확인하며 얻은 경험을 안성의 정책 설계에 투영하려는 의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보라 시장이 여당 소속임에도, 야당 단체장이 이끄는 지역의 성과와 장점을 거리낌 없이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적 구도보다 지방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우선한 접근으로, 책은 정책적 균형 감각과 실용성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 김보라 시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한신대 국가와공공정책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20년 안성시장에 취임한 이후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교육·돌봄 체계 강화, 농업·환경정책 혁신 등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운영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사회적 자본분야 및 일자리 고용개선 분야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더불어 세상을 향한 첫 번째 펭귄>, <새로운 상상력의 도시 안성>, <혁신, 새로운 안성을 열다>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