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사회

독감주의보 발령과 예방접종

독감 증상

질병관리청이 10월 17일 0시부터 전국에 독감(인플루엔자, Influenza)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12월 20일)보다 두 달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그만큼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보건 당국은 어린이·노년층 등과 같은 고위험군에 대해 신속한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

올해 유행 주의보는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국 298개 표본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자가 12.1명에 달하면서 내려진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3개년 통계를 바탕으로 주의보 발령 기준을 정하는데, 올해 기준은 지난해(8.6명)보다 높은 9.1명이었다.

독감 유행이 빨라진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홍콩과 대만 등에서는 지난 9월부터 빠르게 퍼지고 있고, 일본은 이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했다. 정부는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시행 중이다.

예방접종은 지난 10월 15일부터 시작하여 내년 2026년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75세 이상은 10월 15일부터, 70~74세는 10월 20일부터, 그리고 65~69세는 10월 22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필자는 아내와 함께 지난주 금요일(10월 17일) 동네 병원(위탁 의료기관)에서 독감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동시에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은 날 동시에 맞을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코로나19의 감염과 전파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중증 질환과 사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접종 후 20~30분 동안 접종 기관에 머무르며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해야 하며, 귀가 후 최소 3시간 이상 안정을 취하면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접종 당일과 다음 날은 과격한 운동 및 음주를 삼가야 한다.

최근 코로나 백신이 폐암과 피부암(흑색종)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에 상당히 큰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과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공동 연구팀이 폐암과 흑색종 환자 1,000명 이상의 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7개월이나 더 생존했다.

최근 독감(毒感, flu) 환자가 급증하면서 폐렴(肺炎)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독감은 단순히 감기처럼 지나가는 게 아니라,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위험군은 독감에 걸리면 입원이나 심지어 사망 위험까지 높아진다. 예방접종은 이런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안전망이다. 백신의 원리는 백신 속 항원 성분이 면역세포를 자극해 기억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후 실제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빠른 속도로 방어할 수 있다.

기존 독감 백신은 A형 2종(H1N1, H3N2)과 B형 2종(Victoria, Yamagata)을 포함하는 4가 백신이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3가 백신을 권고하기 시작했다.

독감은 해마다 조금씩 다른 바이러스가 퍼지므로 매년 새 백신을 맞아야 그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다. 백신을 맞고 나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보통 2주 정도 지나야 몸속에 항체가 생긴다. 이에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미리 맞는 게 중요하다.

박명윤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 보건학박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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