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맬 수 없게 되었으니”(막 5:3)
인류 지성의 가장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얻게 된 힘으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인류는 원자의 비밀을 풀어내는 눈부신 지적 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그 지성의 끝에서 탄생한 것은 핵무기입니다. 통신 기술 덕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연결이 가능해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이 깊은 고립과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화려한 콘텐츠들은 우리의 시간을 빼앗고 생각을 마비시키는 ‘디지털 아편’이 되어버렸습니다. 혹시 우리는 거라사의 광인처럼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에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거라사 광인의 비극은 예수님이 그에게 찾아오셨을 때 절정에 이릅니다. 구원자가 눈앞에 나타났지만 그가 보인 것은 거부 반응이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막 5:7) 어둠 속에 빛이 찾아왔지만, 그는 오히려 그 빛을 고통스러워합니다. 구원이 자신의 삶을 침범하는 고통으로 느껴진 것입니다. 너무 오랜 시간 어둠에 익숙해진 나머지 밝은 빛이 불편했습니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5) 구원을 거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죄인의 가장 큰 비극입니다. 변화와 회복의 가능성 앞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라’며 숨는다면, 그곳이 바로 무덤입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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