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배일동의 시선] “심장은 인간의 불”…솜씨·맵씨·말씨·글씨도 피 끓어 생긴 ‘소산’

험한 자신의 터에서도 물불을 잘 가려 핀 쑥부쟁이 <사진 배일동>

대우주의 불은 태양이고,
소우주인 지구의 불은 지구 안의 불덩어리고,
인간의 불은 심장이라네.

이 불을 어떻게 활용하여 물을 끓어 올리느냐에 따라
만물의 씨들이 펴고 오므라들며 생성작용을 한다네.

인간들이 생성하는 모든 솜씨와 맵씨와 말씨와 글씨까지도
심장이 불을 지펴 피가 끓어서 생겨나는 것이라네.

훈민정음해례본에서
물과 불을 중요시한 까닭이고
이것이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오랜 우주철학의 이치라네.

이러한 이치를
단순한 지식으로 습득한 것은 헛 것이고,
진리에 정통하지 못한다니,

오직 대우주와 소우주에 흩어져있는 물불을
내몸으로 잘 끌어들여
그 물불을 내몸에서 잘 가려내고
오랜 수련의 내공을 통해
체득해야만 하는 것이라네.

배일동

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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