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홍사성 시인 ‘그냥 해 보는 말’..불교적 사유와 일상의 조화

홍사성 시인, 불교적 사유와 일상의 깨달음 담아
강원도 강릉 출신의 홍사성 시인이 신작 시집 <그냥 해 보는 말>(인북스, 2025년 9월 20일 발행)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불교와 문학을 오랜 시간 넘나들며 쌓아온 그의 사유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집으로, 총 75편의 시가 실려 있다.
홍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불교를 앞세우면 문학이 무거워지고, 문학을 앞세우면 불교가 가벼워지기 쉽다”며 “이 시집은 그 난제에 대한 나름의 응답이자 실험”이라고 밝힌다. 실제로 그의 시편들은 경전의 언어 대신 생활 속 깨달음을 담아내며, 일상의 순간을 통해 불교적 사유와 깨우침을 독자에게 전한다.
대표작 ‘운주사 와불’에서 시인은 “별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별은 누워서 보아야 더 잘 보인다고 그걸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해, 수행의 길이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하늘을 올려다보는 작은 깨우침임을 보여준다.
신경림 시인은 생전 홍사성 시인의 작품을 두고 “부처님 앞에 앉았을 때처럼 편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시”라 평한 바 있다. 이는 그의 시가 목격의 날카로움과 동시에 일상의 따스한 울림을 함께 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시집은 서시 ‘부처손’에 이어 다섯 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피안을 향하여, 제2부는 부처님 얼굴에는 제3부 거울 앞에서, 제4부는 옛 절에서 하룻밤, 그리고 마지막 제5부는 길 위에서 길을 물으며로 맺는다.
2007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한 홍 시인은 앞서 <내년에 사는 법>, <터널을 지나며>, <고마운 아침>, <샹그릴라를 찾아서> 등을 발표했으며, 2023년에는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