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칼럼

[이정현의 호남아리랑] 담양…아시아문화전당 손잡고 문화·관광 중심지 도약을

전라남도 지도

담양 창평은 충청의 부여, 경상도의 경주에 견줄 만한 고도다. 이곳은 의병 대장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창평고보가 있어 수많은 애국지사와 민족 지도자들이 학문을 닦았다. 나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무명의병들의 탑을 종종 찾아 참배한다. 또한 담양은 가사문학이 발달했던 지역으로, 그 유산을 따라 자주 찾게 된다.

담양군의 미래 전략은 아시아문화전당(ACC)과의 연계에서 찾아야 한다. 담양은 화순, 나주 등 인접 지역과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광주의 도시적 특성과 맞물린 고유 브랜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CC는 2015년 개관 이후 교류, 어린이, 아카이브·연구, 창작, 극장 등 다섯 개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아시아 문화 교류, 연구, 전시, 공연, 레지던시를 활발히 운영해왔다. 2027년까지는 지역·국가·세계 네트워크 강화, 아시아 연구 및 콘텐츠 제작 활성화, 아시아 가치 확산, 조직·서비스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얀마,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등과 함께 문화유산 디지털화, 콘텐츠 제작을 위한 ODA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런 ACC와 담양군이 특화 전시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담양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ACC 전시관이나 담양 현지에서 순회 개최하는 방식이 그 예다. ACC–담양 관광패스를 만들어 ACC에서 아시아 문화 체험 후 담양의 자연·역사·문화 공간으로 이어지는 관광 루트를 개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ACC 레지던시 작가들이 담양에서 창작 작업을 이어가고, 그 결과물을 ACC에서 선보이는 구상 역시 의미가 있다. 전통 공예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워크숍, AR·VR을 활용한 역사·문화 체험 콘텐츠 제작도 담양 발전 전략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붉게 물든 담양 메타세콰이아길

담양은 전국 최대 대나무 산지다. 전통 죽제품을 넘어 친환경 소재 산업으로 확장되며 포장재, 식기, 건축 내장재 등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딸기, 메론, 방울토마토 같은 과채류, 전통 장류와 쌀은 이미 지역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대나무축제, 소쇄원과 환벽당 같은 전통정원은 전국적 관광명소다. 담양식 전통정원과 한옥 체험 숙박 산업도 관광과 접목할 수 있다.

스마트 농업, 대나무 바이오플라스틱, 친환경 포장재, 탄소저감형 건축 소재, 소규모 태양광과 바이오매스 등은 담양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전공대와 연계해 담양을 농업·환경·바이오 연구의 실험 단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만하다. 청년 농업인과 창업자들을 끌어들이는 전략 역시 필수다.

결국 담양의 발전을 이끌어낼 주체는 지역 정치인들이다.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이 적극성을 발휘한다면 담양은 광주와 연계된 광역 문화권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며,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축복의 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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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3선 국회의원, 대통령비서실 정무·홍보수석 역임, 전 새누리당 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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