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정치 하는 중 30여년을 주로 호남에서 출마하면서 느낀 호남의 아쉬움이라고 생각해 온 몇가지가 있다. 그것은 호남이 현대화에 뒤쳐진 이유다.
호남의 정치, 호남의 행정은 중앙 정부가 기획하고 전략 짠 것을 따라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설계한 사업을 불구경하듯 바라만 본다는 것이다. 호남만의 지역 맞춤형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 관철시키려는 악착같음이 없이 중앙 정부와 대기업의 처분만 기다린다.
또 다른 하나는 호남 대변화를 추진할 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획하고 설득하고 협상하고 이를 정책화할 경험 있는 인재들이 중앙에만 집중해 있다. 지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실제로 실행력이 떨어지는 것이 확연해 보인다.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쟁이 회복되어 박준식, 민경준 같은 포스코 출신 경영 달인들이나 황득규 같은 대기업에서 큰 인재들이 지역발전에 참여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호남 발전을 고민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기업들이 호남에서는 원료만 가져가는 구조라는 점이다. 석유화학, 제철, 이차전지 분야도 후방 가공 앵커기업은 아예 전무하다. 제조업이 아니라면 서비스산업이라도 육성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실패했다.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 없는 것은 호남에서는 정보력이 절대 열세라는 점이다. 중앙 행정기관에도 재계 500대 그룹 요소요소에도, 산업계에도 네트워크가 미흡하기 그지 없다. 국책사업 정보와 미래 발전전략 정보, 기업들의 투자정보에 깜깜한 상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잘하는 것을 보았다. 도 행정은 전문가인 부지사에게 맡기고, 도지사는 중앙정부와 500대 기업 투자정보를 입수해 직접 연구소와 공장유치에 전념하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아닌 것 같지만 호남의 산업은 매우 심각하다. 더 이상 페달을 돌리지 않는 자전거 같다. 내버려 두면 결국 넘어지게 돼있다. 1987년 이후 지금까지 38년을 해왔고, 지금부터 또 38년을 더 할 가능성이 높은 호남의 민주당에게는 기대할 것이 없으니 말이다.
앞서 얘기한 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다.
1. 발전 지연 원인
(1) 기획력 부족: 중앙정부·대기업 주도 구조에 의존
(2) 추진 인력 부재: 정책·사업 경험 있는 핵심 인재 부족
(3) 정보력 열세: 중앙·재계 네트워크 단절로 기회 포착 지연
(4) 산업 구조 취약
① 대기업 본사 부재, 원료 공급지 역할에 머무름
② 1차 협력사(벤더) 부족
③ 후방가공·브랜딩·물류 기반 미비
2. 전환 방향
(1) ‘따라가는 지역’에서 ‘기획·제안 지역’으로 변화
(2) ‘호남 대전략회의’ 구성: 전직 중앙부처 차관, 대기업 임원, 정책전문가 100명
(3) 핵심 역할
① 중앙정부 예산·정책 선제 대응
② 대기업·공기업 투자 유치 기획
③ 산업·규제·국제 협력 로드맵 작성
3. 5대 전략산업 육성 계획
-3년 내 정부예산 1조 원 추가 확보, 5년 내 대기업 투자 5건 이상 유치
(1) 해양·섬 신산업: 해상풍력+수소+스마트양식 → 전남형 해양에너지벨트
(2) 바이오·헬스케어: 전남 의대·연구중심병원 → 글로벌 바이오 단지
(3) 농수임산 가공: 원료를 프리미엄 가공·브랜드화 (예: 김·전복 → 건강식품)
(4) 우주·드론·UAM: 고흥·광양 중심 항공·우주·드론 산업 벨트
(5) 문화·콘텐츠: 아시아문화전당+섬·해양 관광 → 글로벌 콘텐츠·페스티벌 산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