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여름, 전 세계가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이례적인 무더위로 인한 건강 위협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961명이며,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78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폭염이 심화되면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으로 대표되는 온열질환이다. 특히 건설현장 근로자가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건설사 대표에게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실형이 선고되며, 고온환경 노동에 대한 법적 책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수분 섭취는 폭염 속 건강관리의 핵심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물을 짧은 시간에 마시면 ‘물 중독(water intoxication)’이라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물을 과다 섭취하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두통, 근육경련, 의식 저하, 심하면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30대 여성이 더위 속에서 한꺼번에 2리터 이상 물을 마신 후 뇌부종으로 숨진 사례가 보도되었다.
탈수로 인한 혈액 점도 증가도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오르면 혈액이 끈적해져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을 막기 쉬워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뇌경색은 한겨울(12월) 못지않게 여름(78월)에도 빈발한다. 고령자는 갈증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신장 기능도 약화되어 탈수에 더 취약하다.
또한 여름철에는 요로결석과 방광염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땀 배출로 인해 체내 수분이 줄면 소변이 농축되어 칼슘, 수산염, 요산 등이 결석으로 변하기 쉽다. 요로결석은 복통, 혈뇨,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크기에 따라 자연 배출부터 충격파 쇄석술, 내시경 수술 등 다양한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루 8~10잔의 물을 나누어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식사 중·식간·취침 전 등으로 분산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한낮 외출을 피하고, 무리한 운동이나 땀이 많이 나는 작업은 가능한 한 오전 또는 해질 무렵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