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권 신앙칼럼] 그리스도 계보 안에 있는 자의 ‘회복과 예비된 길’
성경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유다로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를 통해, 그 중심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냅니다. 이 계보 안에 있다는 것은 단순한 혈통의 연결을 넘어서, 하나님의 언약과 구속사 안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계보 안에 있는 자는 넘어져도 정죄당하지 않고, 실패 가운데서도 회복의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사가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나이와 현실을 핑계 삼아 믿지 않았고, 그로 인해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깊이 되새기고, 믿음의 회복을 경험했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계보 안에 있는 자는 잠시 사탄의 참소에 흔들릴지라도, 반드시 다시 일어섭니다. 회복된 자는 이후 삶에서 믿음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고, 환경과 자신, 사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소망도 없고 나이도 많았던 사가랴가 주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복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리스도의 계보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그는 제비를 뽑아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할 아들, 세례 요한을 약속받습니다.
하나님은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시겠다고 하셨고(말 4:5), 이는 신약에서 세례 요한으로 성취됩니다.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사역한 세례 요한은,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로, 패역한 자를 의인의 지혜에로 돌이키게 하며, 주를 맞을 백성을 준비시키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기도의 부모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통해 구원의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언약 안에 있다면, 우리 또한 은혜의 날에 맞이할 영원한 나라의 상속자입니다. (눅 1:5-25, 말 4:5)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습니다. 그 어깨에는 정사가 있으며, 그의 이름은 기묘자, 모사라 불립니다(사 9:6).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나, 아버지 품 속에 계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으로 육신을 입고 우리에게 오셨습니다(요 1:14).
예수 그리스도는 ‘기묘자’이십니다. 우리의 질문에 응답하시고, 혼돈 가운데서 길을 내시는 분이십니다. 인간의 지혜를 초월한 지혜로 인생의 해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모사’이십니다. 우리 인생의 설계도를 그려주시며, 사탄의 권세를 꺾고 생명을 보호하시는 보혜사이십니다. 동시에 우리에게 참된 평안을 주시는 ‘평강의 왕’이요, 우주를 통치하시는 통치자이십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 약속된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깨닫지 못하면 인생은 흑암 속에 머물러 멸시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깨달은 자는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에 앉아 있던 자리에 하나님의 빛이 임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자는 은혜와 진리로 충만하신 그분의 능력 안에서 영적 질병과 가문의 저주, 정신적 억압과 재앙에서 자유함을 누리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는 통치의 권세가 있기에, 기도하는 제자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놀라지 마십시오. 영존하시는 하나님, 평강의 왕은 오늘도 동일하게 역사하고 계십니다. (사 9:1-7, 요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