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가락시장’ 개장 40년 축제한마당…최고 스마트시장 비전이자 과제

개장 40년을 맞은 가락시장 <사진 연합뉴스>

1세대 유통인의 헌신, 박송자 대표 등에 공로패 수여
오세훈 시장 “가락시장, 세계 최고 스마트 시장으로”
시민과 상인이 함께한 공연과 특판…가락 한마당 성황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이 개장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다졌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는 1985년 문을 연 가락시장의 40년을 기념해 6월 14일 북문 인근 특설무대에서 시민과 유통인이 함께하는 ‘가락시장 40주년 대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박송자 고창농산 대표(오른쪽)가 원로유통인 공로패를 받고 있다.

청춘 바친 유통인의 이름으로

기념식과 축제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었다. 이날 행사는 40년간 유통 최전선에서 일해 온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새로운 미래를 향한 다짐의 장이었다. 개장 초기부터 현장을 지켜온 1세대 중도매인들은 여전히 활발히 일하고 있으며, 그들의 이름이 이날 무대 위에서 다시 불렸다.

특히 공로패를 받은 박송자 ‘고창농산’ 대표(78)는 1985년 가락시장 개장 당시 용산시장에서 옮겨와 채소류 중도매인으로 평생을 헌신한 인물이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현역으로 남고 싶다”며 “그동안 일해온 내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대표는 지금도 농협가락공판장과 거래하며 매일 새벽 시장 문을 연다.

중앙청과 과일부류 조합장을 역임한 심만섭 ‘경북상회’ 대표(79) 역시 유통업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린다. 그는 “시장과 함께한 40년 동안 조합장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뿌듯했다”며 “2~3년은 더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서울시장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해양수산부 장관상, 공사 사장상 등 총 41명의 우수 유통인이 표창을 받았고, 43명의 원로 유통인에게는 공로패가 수여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축사 <사진 서울시 제공>

오세훈 시장 “가락시장, 세계 최고 스마트 시장으로”

14일 축제 현장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해 직접 시민과 상인을 격려했다. 오 시장은 “가락시장은 40년 동안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하며 서울시민의 건강을 지켜준 생활의 중심”이라며, “이는 생산자, 유통인, 공사 임직원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2030년까지 가락시장을 최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고의 스마트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연자·소찬휘·김현정 ‘가락(歌樂) 한마당’ 공연

‘가락 한마당’이라는 이름의 시민 축제는 이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가수 김연자, 소찬휘, 김현정 등이 출연한 무대는 중도매인과 시민들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유통현장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하는 따뜻한 위로였다.

‘가락 한마당 노래자랑’ 본선도 열려, 유통인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며 축제를 더욱 빛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푸드트럭, 캐리커처, DIY 만들기, 이벤트 룰렛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물가 부담 덜고, 따뜻한 장터로

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농수산물 할인 특판 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청과, 농협 가락공판장, 중앙청과, 동화청과, 한국청과, 대아청과 등 청과 6개 도매법인과, 강동수산, 수협 가락공판장, 서울건해 등 수산 3개 도매법인이 함께한 이번 특판 행사에서는 수박, 참외, 무, 배추, 방울토마토, 멸치, 미역 등 다양한 품목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했다.

문영표 공사 사장은 “이번 축제가 유통인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가락시장은 스마트 물류, 친환경 유통 기반 확대 등을 통해 미래 유통 환경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도매시장법인협회는 향후 스마트 물류 시스템 확대, 풀필먼트 기능 강화 등을 통해 도매시장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함께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가락시장 40주년은 단지 숫자의 기념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와 농촌, 생산자와 소비자, 어제를 만든 이들과 내일을 이끌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들어낸 ‘공존과 연결의 역사’다. 그리고 박송자 대표 같은 이들이 그 뿌리를 단단히 지켜온 결과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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