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 ‘통합과 상생’으로 정파 벗어나 ‘시대의 양심’으로 기억되길…

손흥민과 이강인의 어깨동무처럼
[아시아엔=이병철 시인, 생명운동가]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최고 책임을 맡게 되셨습니다. 그동안 후보님께서 일관되게 강조해 오신 ‘불평등 해소’와 ‘민생 안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으신 것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많은 국민들이 ‘사법 리스크’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후보님께 맡긴 이유는, 무엇보다 불평등과 불공정의 구조를 바로잡고 사회적 약자와 서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약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진영·세대·계층 간에 깊이 나뉘어 있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통합 없는 정의, 소통 없는 공정은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낳을 수 있습니다.

분열된 민심을 모으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반대자들과의 ‘동행’입니다. 개혁은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입니다. 그러나 그 개혁이 ‘우리 편 중심’ 또는 ‘상대 진영 배제’의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국민의 절반은 그 개혁을 두려워하거나 반대하게 될 것입니다.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복지 확대 등은 모두 시대적으로 타당한 정책 방향이지만, 추진 방식이 국민적 공감과 숙의 없이 강행될 경우, 그 정신은 왜곡되고 개혁 자체가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과거 여러 정권에서 경험한 역사적 교훈이기도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기후 위기와 세계 공급망 재편, 저성장 고착화,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산업 전환 등은 진영을 초월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이 문제들 앞에서 정치적 갈등과 지역·계층 분열이 지속된다면, 국가는 물론 국민 개개인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념이나 진영이 아니라 실용과 통합의 리더십입니다.

이와 같은 위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정치적 불안정을 반복시켜 온 ‘87년 체제’의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합니다. 대통령제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은 통합과 상생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차기 정부가 이 개헌 과제를 국가 운영의 최우선 아젠다로 삼아 추진해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지금 국민은 이 정부가 반드시 성공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만일 또다시 정권이 내부의 분열, 외부와의 갈등, 사회적 불신으로 좌초하게 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정부의 실패를 넘어 국가와 국민 전체의 불행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진정으로 ‘성공한 대통령’, 나아가 ‘국민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대통령’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특정 진영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품는 대통령으로서, 이재명이라는 이름이 어느 정파의 상징이 아닌 시대의 양심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이병철

시인, 생명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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