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사회

일본공산당, 정체 속 생존전략 모색..당기관지 구독 감소로 재정 자립 ‘도전’

일본 공산당 당기

일본공산당(共産党)이 지속적인 의석 감소와 주 수입원인 기관지 구독자 수 급감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공산당은 1996년 중의원 선거에서 26석을 획득하며 정점에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1년에는 중의원 의석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현재 국회 내 의석 수는 참의원 8석, 중의원 11석에 머무르고 있으며, 지방의회 의원 수는 약 2,211명이다.

기관지 <아카하타(赤旗)> 구독자 수 급감
당 기관지인 <아카하타(しんぶん赤旗)>는 1980년 355만부를 기록했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 2024년 현재는 85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일요판인 주간지는 흑자지만, 매일 간행하는 일간지는 적자를 내고 있어 당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 일본공산당의 자립재정 체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022년 기준 일본공산당의 연간 수입은 약 191억엔(한화 약 1,812억 원)이며, 이 중 약 87%가 기관지 구독료에서 발생한다. 그 외 당비(3%), 기부금(2%) 및 기타 수입이 재정을 구성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정체 탈피를 위해 두 가지 타개책을 추진 중이다. 첫째, <아카하타> 구독자 수를 다시 1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둘째, 10억엔 규모의 기부금 모금 운동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공산당은 1922년 창당되었으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국 점령기 총사령부(GHQ)의 허가 아래 합법 정당으로 인정받았다. 당원 수는 1990년 50만명에서 현재 약 25만명으로 감소했다. 당 중앙당사는 도쿄 시부야에 위치해 있다.

일본 사회에서는 보수 여당인 자민당 주요 간부들이 정치자금을 불법적으로 처리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며 정치 불신이 고조된 바 있다. 그러나 공산당은 이러한 스캔들과 거리를 두며 ‘청렴성’을 내세우고 있으나, 의석 확대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당의 핵심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구독자 및 지지층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조직의 체질 개선과 대중과의 소통 강화 없이는 회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중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부총재, 이실학회 창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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