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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중겸 칼럼] 일관성에 대하여···최루탄·물대포 사라진 대한민국
세종의 분부에 따라 단종 지키려다 죽은 성삼문. 헌신짝처럼 버리고 부귀영화 누린 신숙주. 둘 중에 숙주나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살아왔다. 돌이켜 보면 과연 일관된 모습이었는지 자신이 없다. 아부한 짓거리가 적지 않다. 폭력을 혐오했으면서도 분노에 떨며 발길질하고 뺨 때린 기억도 있다. 경악할 일이었다! 지조志操라던가 절개節槪를 한글사전 속 일개 단어로 놔두고 산듯하다.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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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중겸의 거꾸로 역사] 청소년 행태가 미래 풍향계
고아 러시아혁명 초에 거리 떠돌며 걸식하는 아이(street children)가 7백만명이나 됐다. 고사리 손이 도둑질에 물든다. 해 떨어지면 처마 밑으로 모여들었다.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 녹인다. 곯아 떨어졌다. 꿈속에서 엄마아빠 만난다. 제1차세계대전과 혁명과 내전으로 죽어간 사람들이다. 대부분이 차르 편으로 몰려 숙청됐다. 그들의 자식새끼들이니까 역시 반혁명분자! 그렇다고 방치한다? 1928년 4월 21일 정부합동 전국 노숙어린이(hom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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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중겸 칼럼] 33년 그후…교도소행이냐, 발뻗고 자는 여생이냐
일 맡은 첫해. 배우느라 눈코 뜰 새 없다. 2년차. 뭔가 알게 되어 재미있다. 3년 되면 요령 생긴다. 개선방안도 찾는다. 서당 개 삼년에 풍월 읊는다는 속담 그대로다. 네 해째부터는 타성에 젖는다. 같은 분야의 좀 더 어려운 업무로 이동하는 게 좋다. 거기서 3년 지내고 핵심자리로 간다. 삼년을 세 번 정도 구른다.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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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일본 할로윈의 메카 시부야, 질서유지 어떻게?
프로축구 시범경기가 열렸다. 관중이 오지 않을까 염려하여 초대권을 남발했다. 1만5천명 수용의 스타디움. 차고 넘쳐 통로까지 앉았다. 이러다 사고 난다고 주최측을 압박, 출입문 닫고 추가입장 막았다. 전반전 끝나갈 무렵이었다. 갑자기 비가 내렸다. 단상 운영본부는 우왕좌왕, 관객들도 안절부절. 그 순간 번개처럼 러시아 니콜라이 2세의 즉위기념 행사가 떠올랐다. 내무부와 경찰에서 질서유지를 위해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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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중겸 칼럼] “‘탐정의 효시’ 프랑스와 비도크는 범죄자 출신이었다”
열세 살에 업계 입문. 도둑-강도-사기-위조-탈영-탈옥으로 지샜다. 천하의 악당에 난봉꾼이다. 하지만 장점 있었다. 누구 말이든 귀 기울여 들었다. 감옥 안팎에 소문났다. 제 발로 찾아와 인생, 범죄계획, 탈옥방법에 대하여 조언 구했다. 범죄세계 정보통 됐다. 서른네 살 생일을 며칠 앞둔 날, 감옥에 있었다. 쫒기는 범죄자생활이 문득 지긋지긋해졌다. 쫒는 쪽으로 말을 갈아탈 방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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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중겸 칼럼] 묻지마 흉기난동
밉살스럽다. 내 손으로 죽이지는 못하고. 저거, 잡아가는 귀신 없나. 속만 끓인다. 나도 이럴 때가 있다. 하물며 이웃과 사회에 대한 원망이 깊어 울분 속에 헤맨다면? 미국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총질 일어난다. 난무하는 총기난사(gun spree). 특정인에 대한 보복인 경우는 드물다. 이유는 대개 직장을 쫓겨나거나 애인이 교제를 거절해서다. 화풀이 장소는 사람 많은 쇼핑몰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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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중겸 칼럼] 잘못된 사랑도 출산은 용인돼야
영아살해, 처벌만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스물셋 강수영. 이혼 후 친정으로 돌아왔다. 외로움 견디지 못했다. 이웃 사내와 정을 통했다. 마침내 임신, 이 일을 어이 할꼬. 상책上策은 양가 부모에게 이실직고하여 재혼하기. 도와주기는커녕 이 몹쓸 년, 집안 망신이라며 두들겨 맞는다. 내쳐진다. 남정네가 총각이니 그 집안 반대는 더 자심하다. 일가친척이 무섭다. 중책中策은 대처에 나아가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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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중겸 칼럼] 묵묵히 제 길 걷는 경찰들…영국도, 한국도 그리고
영국 근대경찰은 애초 정복경찰관만으로 출범한다고 약속했다. 범인 잡으러 가면 유니폼 보고 도망쳤다. 주위 사람들은 정부 앞잡이라며 돌과 오물을 던졌다. 사복경찰관 즉 형사를 둘 꿈을 버리지 못했다. 런던경찰은 창설 후 13년 지나서 슬그머니 수사계(Detective Branch)를 만들었다. 알려지면 정부가 스파이 고용했다고 난리칠 분위기였다. 조용조용 조심조심 일했다. 35년을 탈 없이 보냈다. 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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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중겸 칼럼] ‘파란만장’ 러시아 경찰 변천사
쓰레기와 기생충 부랑소년이 러시아혁명 초 7백만명에 이르렀다. 거리 떠돌며 걸식하는 ‘street children’이다. 고사리 손이 도둑질에 물든다. 해 떨어지면 처마 밑으로 모여들었다.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 녹이다 곯아 떨어졌다. 꿈속에서 엄마아빠 만난다. 제1차 세계대전과 혁명과 내전으로 죽어간 사람들이다. 대부분 차르편으로 몰려 숙청됐다. 그들의 자식새끼들이니까 역시 반혁명분자로 분류됐다. 그렇다고 방치한다? 1928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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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중겸 칼럼] “학교·군대·직장 폭력, 이렇게 극복했다”
[아시아엔=김중겸 이실학회 이사장, 전 경찰청 수사국장, 충남경찰청장 역임] ‘국민학교’라는 명칭이 살아있던 어릴 적 충남 장항에서는 하이칼라 머리에 구리스grease 기름을 바른 분의 아들로서 핸섬보이였다. 선망의 대상이었다. 원제가 호위하고 영모가 거들었다. 4학년 2학기에 홀로 서울로 이른바 유학. 담임 여선생까지도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30cm 쇠자로 손바닥 찰싹찰싹 내리쳤다. 마귀할멈 같았다. 얼굴 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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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중겸 칼럼] “사건사고 넘쳐나는 시대···일에 미친 경찰 보고싶다”
“I love police. We love police” 외칠 수 있는 나라 범죄의 3대 테마 재물-폭력-색정에서 비롯되는 사건사고가 늘어나기만 한다. 줄여야 한다. 마침 수사연구도 새로 단장, 새롭게 나섰다. We love police 삶이란 자영업이다. 내가 내 인생 산다. 신변안전도, 그런 면에서 자영행위에 속한다. 자위self-defence自衛다. 개인에서 공동체로 넓히면 자율방범이다. 미흡한 부분이 생긴다. 국가에 신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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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중겸 칼럼] “보고는 시간이 생명…일단 부정확하더라도”
1957년 10월 4일 22시 28분 34초 뉴욕의 모 일간지 동유럽담당 기자. 책상 위 라디오에서 “삐 삐 삐” 소리가 나자 곧 알아차렸다. 모스크바의 정보원이 제보해준 신호였다. “사상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올라갔어! 우주에서 미국 공격한다?” 경악했다. 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8시간 35분 후에야 알게 됐다. 이럴 바에야 돈 들여 첩보 수집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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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중겸 칼럼] 돈·권세 유혹 넘고 진실·정의 좇는 ‘찐 경찰’
[아시아엔=김중겸 전 경찰청 수사국장, 충남경찰청장 역임] 영국 근대경찰은 정복경찰관만으로 출범한다고 약속했다. 범인 잡으러 가면 유니폼 보고 도망쳤다. 주위 사람들은 정부앞잡이라며 돌과 오물 던졌다. 사복경찰관=형사를 둘 꿈을 버리지 못했다. 런던경찰은 창설 후 13년 지나 슬그머니 수사계(Detective Branch)를 만들었다. 알려지면 정부가 스파이 고용했다고 난리칠 분위기였다. 조용조용 조심조심 일했다. 35년을 탈 없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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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중겸의 거꾸로 역사] 증오와 애증…스탈린과 트로츠키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수도 빈(Wien). 사람마다 자기네 모국어로 불렀다. 체코사람은 비덴, 헝가리인은 베치, 영어로는 비엔나. 유럽의 중부 도나우강-영어로 다뉴브강-상류 오른쪽에 자리 잡았다. 위치가 좋았다. 사람과 문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요충지. 융성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투기꾼, 모험가, 망명자, 여행가, 스파이들이었다. 국제도시였다. 애국가는 독일어를 비롯한 12개국 언어로 공식 번역됐다. 군대도 12개국 언어로 지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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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찰의 사회사] 인더스·황하·고조선 등 동양문명과 잉카 등 중남미
인더스문명…기원전 3000년 발원 기원전 322년부터 기원전 184년까지의 전 인도를 지배한 마우리아왕조에는 마을마다 황제가 임명한 경찰서장인 나가리크(nagarik)가 있었다. 부하 경찰관 곱(gop)을 지휘했다. 나가리크 업무는 순찰, 범죄자 체포, 유실물 관리, 인구동태 및 경제활동 센서스, 감옥 및 거동수상자와 방문자를 감시하는 공안사찰 등이었다. 그 후 코트왈(Kotwal, chief of police)이 군주의 명을 받아 야경과 형사업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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