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휴전 소식에 깊이 안도하고 희망을 느낀다.”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으며 무력 충돌을 이어온 인도와 파키스탄이 10일 오후(현지 시간)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아시아엔> 나시르 아이자즈 파키스탄 지부장(<신드쿠리에> 편집국장)은 이날 밤 10시(한국 시간) 아시아엔에 “방금 ‘미국의 중재로 오랜 밤 동안 이어진 협의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파키스탄 방송에 긴급뉴스로 전해졌다”고 밝혀왔다.
나시르 아이자즈 기자는 “파키스탄 언론들은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이 이날 밤 X를 통해 ‘파키스탄과 인도는 즉시 발효되는 휴전에 합의했다. 파키스탄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항상 노력해 왔다’고 한 발언을 잇따라 소개했다”고 전했다.
군짓 스라 인도 <sbcltr> 발행인은 10일 밤 아시아엔에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휴전 소식에 깊이 안도하고 희망을 느낀다”며 “평화는 우리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기에, 이번 합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처럼 인도국민들 모두 환영한다”고 전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도 X에 “인도와 파키스탄은 오늘 발포와 군사 행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는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대해 확고하고 타협하지 않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썼다.

한편 두 나라가 휴전에 합의한 것은 양국이 무력 충돌을 벌인 지 3일 만이다. 앞서 인도가 지난 7일 ‘신두르 작전’이라며 파키스탄 9곳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고, 이후 파키스탄도 10일 새벽(현지 시간)미사일 보복에 나서면서 무력 충돌이 일었다. 양국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하면서 무력 충돌이 전면전 직전까지 치닫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시간 10일 오후부터 양국은 상대가 도발을 중단하면 우리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파키스탄의 다르 장관은 이날 현지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도가 멈추면 우리도 멈출 것”이라며 “우리는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고 했다. 인도 군측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파키스탄 측이 화답할 경우 확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중재가 동시에 진행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긴 협상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두 국가가 상식과 큰 지혜를 발휘했음을 축하한다. 이 문제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양국 당국자들과 직접 만나 휴전과 확전 자제를 촉구했고, 중국도 양국에 자제를 요청해왔다. 주요 7국(G7) 외교장관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