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오늘의 시] 연탄한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한 덩이 재로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