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 이곡은 부르기 어려운 노래다. 부를 수는 있어도 그 맛과? 멋을 그리고? 드라마틱한 느낌을 故’오현명’선생 만큼 표현하기가 절대로 쉽지 않다.? <명태>는 수많은 바리톤가수들의 희망이자 넘을수 없는 ‘벽’이었으며 그래서 출연섭외가 너무 힘들었다. 잘불러봐야 중간밖에 못가기 때문. 노랫말도 해학이 넘치고 ‘권주가’로도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 대표 가곡이다. 육군종군작가였고 서울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던 ‘양명문’님의 시를 보면
명 태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던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이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카아~~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짜악 찢어지어
내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으허허허허허
이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이 시에 한국전쟁 당시 국군장교였던 ‘변훈’님이 곡을 붙여 가곡으로 만드는데? 당시에는 생소한 형식 그리고 돌연변이 같은 음악으로 지독한 혹평을 받았다. 고 오현명선생은 (1924출생)역시 ?한국전쟁? 당시 국군정훈음악대에 있을때 ‘변훈’으로부터 이곡을 받았고 몇번 불렀는데 엄청난 혹평을 받는다. 작곡가 ‘변훈’은 낙담해서 직업을 바꿨고,? 28년 동안 포르튜갈 대사 등 외교관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곡의 악보는 20년 가까이 캐비넷 한쪽 구석에 묻혀있다가 1960년대 후반 어느날 우연히 대학생들과 함께 한 어느 음악회에서 부르게 되고 거기서 대박. 기존의 형식을 뛰어 넘은 신선한 가사와 멜로디에 젊은층들이 열렬히 환호하고 그때부터 ‘오현명=명태’로 불리게 된다. 푸르른 동해에서는 얼마전부터 더 이상 명태가 잡히지 않고 우리들은 러시아산 명태를 먹고 있다.
봄에 잡으면 춘태
가을에 잡으면 추태
그물로 잡으면 망태
낚시로 잡으면 조태
새끼 명태 노가리
갓 잡은 살아있는 명태는 생태
얼린 명태는 동태
일반 건조 하면 북어
반쯤 말리면 코다리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면 황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