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밍 부장은 이날 대만 야당 민진당의 추즈웨이 (邱志偉) 입법원(국회 격) 의원과 친민당의 리퉁하오(李桐豪) 의원과 함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이 암초를 시찰하면서 주권을 선언했다고 VOA는 전했다.
옌 부장의 타이핑다오 시찰은 중국이 난사군도 암초 섬인 융수자오(永暑礁ㆍ피어리 크로스)에서 대규모 매립 공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짐으로써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이 암초에 대한 군사 방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즈웨이 의원은 이날 타이핑다오 시찰에서 중국이 융수자오에 군함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와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있어 타이핑다오의 방어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여당 국민당의 린위팡(林郁方) 의원은 최근 타이핑다오에 내년 부두 건설이 완공되면 해군 군함을 정박게 하고 P-3 대잠 초계기를 파견하며 대공 미사일도 배치하는 등 군사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한편,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3일 대만군이 타이핑다오에서 실탄 발사 훈련을 한 데 대해 이는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고 해당 해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력한 항의를 표시했다고 VOA는 전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 가오안(高安) 대변인은 “타이핑다오의 주권은 중화민국(대만)에 속해있다”면서 “이번 실탄 발사훈련은 연례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12일 대만의 타이핑다오 군용 부두 건설과 관련해 “타이핑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이며, 현재 대만이 실효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핑다오는 난사군도에서 가장 큰 암초 섬이었으나 중국이 매립 공사를 통해 융수자오를 확장하면서 두 번째 큰 섬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