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윗은 노래할 일이 많아서 노래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울 일이 많았고, 도망칠 일이 많았으며, 죽음의 그림자가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들판에서는 맹수를 만났고, 전쟁터에서는 골리앗을 만났으며, 왕궁에서는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만났다.
왕이 된 뒤에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밖의 칼보다 무서운 자기 안의 욕망을 만났고, 범죄한 뒤에는 자신의 죄 앞에서 무너져야 했다. 그래서 다윗은 알았다. 인생은 보이는 것만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울이 괴로워할 때 다윗이 수금을 타면 악한 영이 떠나갔다.(삼상 16:23) 그날 다윗은 보았을 것이다. 수금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을 높이는 찬양 앞에서 어둠이 물러가는 것을.
그래서 그는 광야에서도 노래했다. 동굴에서도 노래했고, 원수에게 둘러싸였을 때도 노래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시 27:1) 그의 찬양은 현실을 모르는 사람의 낭만이 아니었다. 현실보다 크신 하나님을 붙잡는 영적 전쟁이었다.
두려움이 말한다. “너는 죽을 것이다.” 그러면 다윗은 노래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원수가 말한다. “너는 혼자다.” 다윗은 다시 노래한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시 3:6)
죄책감이 말한다. “너는 이제 끝났다.” 그러자 다윗은 눈물로 노래한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소서.”(시 51:10, 12)
그래서 다윗에게 찬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었다. 영혼의 망대였고, 전쟁터의 방패였으며, 무너진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 돌려놓는 믿음의 선언이었다. 그는 문제를 노래하지 않았다. 문제 한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노래했다. 원수를 크게 부르지 않았다. 원수보다 크신 여호와를 높였다. 자신의 상처를 왕으로 세우지 않고 하나님을 왕으로 모셨다.
그래서 다윗은 그토록 많은 시를 남겼다. 전쟁이 많았기에 기도가 많았고, 눈물이 많았기에 찬양이 깊었으며, 위기가 많았기에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불렀다.
그리고 그의 노래는 마침내 자신을 넘어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았다.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시 110:1) 다윗의 수금 너머에는 영원한 왕이 계셨다. 십자가로 죄를 이기시고, 부활로 사망을 깨뜨리시며, 마귀의 일을 멸하실 예수 그리스도.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도 찬양이 필요하다. 생각이 무너질 때 찬양하라. 두려움이 밀려올 때 찬양하라. 사람의 말이 마음을 흔들 때 하나님의 말씀을 노래하라. 상황이 바뀐 뒤에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찬양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라.
다윗은 그것을 알았다. 그래서 칼을 내려놓은 밤에도 수금은 내려놓지 않았다. 찬양은 그의 영적 전쟁이었다. 기도는 그의 호흡이었고, 말씀은 그의 무기였으며, 하나님은 그의 산성이었다.
수천 년이 지난 오늘도 다윗의 노래는 우리에게 말한다. 어둠보다 먼저 하나님을 노래하라. 문제보다 크게 그리스도를 노래하라. 전쟁의 한가운데서도 찬양하라. 여호와는 나의 목자, 나의 빛, 나의 구원, 나의 영원한 왕이시니.
나는 오늘도 노래하리라.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