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ADF는 네 차례에 걸쳐 고려인 직업훈련을 시행했다. 초기에는 한국어 소통이 원활한 40~50대 장년층을 청소년 교육생과 함께 선발해 상호 학습을 유도했고, 이후 필자의 제안에 따라 교육 기간을 4주 집중과정으로 효율화했다. 기숙사를 활용해 하루 6시간씩 교육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창업 및 취업 의지가 확고한 동포’로 지원 자격을 명확히 하고 정원을 정예화하면서 직업훈련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한층 높였다. 그 결과 실제 수료생들이 베이커리 현장에 진출하는 값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재단의 지원은 단순히 기술교육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취·창업을 위한 사후 관리 역시 꼼꼼하다. 오븐 시설이 부족했던 곤지암의 고이리나 수료생 매장에 열효율이 높은 우녹스 오븐을 기증하며 성장을 격려했다. (<연합뉴스> 2026.8.19. “[동포의 창] 고려인의 꿈 굽는 ‘희망의 화덕’…‘페치카베이커리’ 첫발”)
특히 김준일 이사장이 전격 도입한 ‘O2O(Oven to Opportunity) 프로그램’은 주목할 만하다. 기술과 언어가 모두 서툰 고려인 교육생들이 연수생 신분으로 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 1년 동안 월 6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영천의 제조업 현장을 떠나 경주에서 제빵사의 꿈을 이루게 된 정안톤 씨가 첫 사례다.

2027년 1월 전주, 7월 양산에서 준비하는 고려인 베이커리 직업훈련
2027년 1월 전주에서 추진하는 ADF 5기 고려인 베이커리 직업훈련 과정은 전북국제협력진흥원과 ADF가 공동 개최하고, 전주기전대와 전주글로벌다문화센터가 공동 주관할 예정이다. 법무부 동포체류통합과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전주기전대는 교육생들에게 2인 1실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할 뿐 아니라, 전주기전대 호텔제과제빵과에 진학하는 고려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 혜택까지 약속했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2027년 3월 첫 신입생을 맞이하는 ‘전주기전대 부속 제과제빵 특성화 중·고등학교’의 인가 소식이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고 기숙사까지 제공해 배움을 갈망하는 전국 각지의 고려인 청소년과 가족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2027년 7월로 예정된 ADF 6기 양산 고려인 베이커리 직업훈련은 재외동포청의 2027년 ‘지역별 재외동포 정착지원 사업’과 연계해 준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산시, 양산고려인통합지원센터,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등과 협의해 나가야 한다.
ADF 3기 고려인 직업훈련 모범 교육생 박나탈리아
필자는 9월 10일 전주 전북고려인협회 행사에 가는 길에 아산시 신창에 들렀다. ADF 3기 직업훈련 모범생인 박나탈리아 씨와 동행하기 위해서였다. (<동포세계신문> 2026.3.21. “[정막래 인터뷰] 고려인 K-베이커리, 늦깎이 수료생 박나탈리야”)
박나탈리아 씨가 일하는 <빵천국>에 들어갔다. 제품은 다양했지만 모두 러시아빵이었다. 박나탈리아 씨에게 물었다. “왜 2기와 3기에서 배운 한국빵과 케이크 등은 없느냐?” 그는 “그렇지 않아도 가게를 운영하는 큰언니에게 한국빵을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주문이 많이 들어와 하지 못했다”고 했다. 신창에서도 한국빵을 만들고 싶어 했다.
신창과 둔포 등 인근 지역에 사는 고려인 수료생들이 이곳에서도 O2O 프로그램을 통해 일할 수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재단에서 ‘냉동 생지’를 보내 미니 크루아상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ADF 임영래 자문위원은 재단 사무국과 협의해 가능하다면 기술지도도 해주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