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봉군의 일상터치] 요리할 때 번개가 되는 남자

난 매사에 느린 편인데 요리할 때는 번개 같다. 내일 먹을 돼지갈비 양념에 재놓고 저녁은 콩나물 무침과 무생채 만들고, 떡볶이 조금하고 모밀면 삶고, 근대국과 삼계탕까지 한 시간에 끝냈다.

씻고 썰고 양념하고 그 와중에 닭은 엉덩이 꽁지는 잘라 버리고 살짝 한번 삶아 물 버린 다음에 다시 끓이는 스킬까지. 와이프가 잘 먹었다.

요리할 때는 시간과 동선등 여러가지를 계산해야 하기때문에 누가 옆에 오면 신경이 곤두선다.

그런데 와이프는 내가 요리하면 꼭 옆에 와서 자기도 뭔가를 한다. 같이 하고 싶은 모양인데 여러 번 성냈더니 이제는 그냥 소파에 누워있다.

외식값이 천정 부지라 우리는 거의 외식을 안한다. 돈 풀어 물가만 자꾸 올리고 백성을 삶아 먹으려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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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군

시사만평가 및 일러스트레이터, 전 '문화일보' '한겨레' 만평 작가,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2' 일러스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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