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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봉군의 언론읽기] 서해훼리호 오보가 일깨운 기자의 기본
서해페리호 사건을 소재로 한 그림 만평 하나를 그리기 위해서는 7대 일간지의 정치·경제·사회면을 모두 본다. 사설이나 칼럼도 빠짐없이 읽고, 문화면도 대충은 훑어본다. 각기 다른 논점과 사실관계를 비교·분석하고 나면 눈이 꽤 아프다. 문화일보에 가기 전인 1993년 10월 10일의 일이다. 서해훼리호가 침몰해 300명 가까이 사망하고 70명이 구조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그런데 선장은 탈출해 잠적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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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봉군의 일상터치] 중은 제 머리 못 깎아도 나는 깎는다
이발소 안가고 혼자 머리 깎은 지 한 7년 된다. 뒷 머리는 아무리 해도 항상 쥐 파먹은 듯이 되지만 그냥 그렇게 다닌다. 이젠 누가 봐줄 사람도 없고 가족조차 내 머리에 별 관심은 없다. 이발비도 너무 올랐다. 중은 제 머리 못 깎아도 나는 깎는다. 잘못해서 귀라도 베이면 졸지에 고흐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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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봉군의 일상터치] 환절기 냄새
계절이 바뀌면 그 계절의 독특한 냄새가 난다. 난 계절의 변화를 온도도 아니고 색깔도 아니고 냄새로 느낀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그랬다. 초등학교 때 400미터 등교 길에 느껴지던 냄새들. 수십년 뒤 너도 그 똑같은 길과 같은 초등학교를 몇년 다녔었지. 맛있는 것 먹고 좋은데 놀러도 다니고 느긋하게 잠도 자고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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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봉군의 일상터치] 색은 코어, 비코어가 없다…모두가 아름답다
이미지 장봉군 화백 색은 코어, 비코어가 없다. 갈라지고 나뉘고 척지는 일도 없고 각자 모두가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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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봉군의 일상터치] 후배들의 청와대행, 딸의 밀라노행
아는 후배들이 춘추관장으로 가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구나. 난 국힘이나 민주당에 다 비판적이라 선뜻 박수는 못 치지만, 가서 잘하길 빈다. 함량 미달인 사람들과 범죄자들보다는 낫지 않은가. 그 밖에 민주당에 가기 위한 발판으로 지면을 사유화해 열심히 민주당을 빨아대는 안 좋은 사례들은 좀 제어됐으면 좋겠다. 보기 흉하다.딸은 이제 밀라노로. 아는 후배들이 춘추관장으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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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봉군의 일상 터치] 일가는 못 이루고 이만 갈았다
난 이가 튼튼한 편이다. 게도 어금니로 깨물어 먹는다. 그런데 그 튼튼한 이가 다 닳아 없어졌다. 신문사에서 일할 때 스트레스 때문인지 잘 때 이를 너무 갈았다. 무언가를 짜내서 매일 마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앞니는 한 사분의 일 정도 닳아 없어진 것 같다. 퇴직 후에는 이갈이가 거의 없어졌다. 한 분야에서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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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장봉군 만평] 너 도대체 오빠가 몇명이여?
그림 장봉군 구중궁궐에 갇히면 정무적, 정치적 감각을 완전히 상실할 때가 있다. 몰락의 징후다. 윤석열은 감각 자체가 아예 없어서 계엄이라는 미친 짓도 한 거고. 용혜인, 김승원 청문회까지 가보겠다니 여론은 더 나빠질 텐데, 이재명의 다음 악수가 뭐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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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봉군의 일상터치] 요리할 때 번개가 되는 남자
난 매사에 느린 편인데 요리할 때는 번개 같다. 내일 먹을 돼지갈비 양념에 재놓고 저녁은 콩나물 무침과 무생채 만들고, 떡볶이 조금하고 모밀면 삶고, 근대국과 삼계탕까지 한 시간에 끝냈다. 씻고 썰고 양념하고 그 와중에 닭은 엉덩이 꽁지는 잘라 버리고 살짝 한번 삶아 물 버린 다음에 다시 끓이는 스킬까지. 와이프가 잘 먹었다. 요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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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봉군의 일상터치] 커피는 안 좋아해도,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는 그립다
회사 다닐 때는 하루에 자판기 커피를 너댓 잔씩 마셨다. 마감에 쫓기다 보면 담배도 연신 피웠다. 설탕과 프림이 듬뿍 들어간 커피를 몇십 년이나 마셨지만, 사실 나는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메리카노는 무슨 맛으로 먹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고, 건강 생각에 커피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그런데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는 가끔 생각난다. 작은 잔에 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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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봉군의 일상터치] 가슴의 통증이 우주의 시작을 묻는다
그림 장봉군 며칠째 가슴이 조이듯 아프다. 더 악화된 걸까. 이제는 언제 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이토록 광활한 우주는 대체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젯밤부터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가슴의 통증에서 시작된 생각이 어느새 삶과 죽음을 지나 우주의 시작까지 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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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봉군의 일상터치] 잔인함보다 더 무서운 것은 간악함이다
권력을 가진 일부 40~50대는 잔인하다. 권력을 가진 일부 60~70대는 간악하다.잔인함보다 간악함이 더 해롭다. 인류사가 반복해서 보여준 보편적 법칙인지도 모른다. 넷플릭스 <동궁>, 보다 재미있군요. 역시 사극은 색채와 영상미가 아름답습니다. 개인 취향이야 다르겠지만, 적어도 크게 실망할 작품은 아닌 듯합니다. 제게는 <킹덤>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킹덤> 속편은 언제쯤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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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봉군의 일상 터치] 맑스와 레닌은 잊어도 여자선배의 그 말은 못 잊어
대학 3학년 즈음이었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기깔라게 부르던 1년 위 여자 선배가 있었다. 2년 위 남자 선배랑 둘이 연애할 때였다. 우리가 연애 중인 것도 알고 있었고. 어쩌다 쌍쌍이 술을 먹게 되었다. 성에 관한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여자 선배가 그랬다. “오랄 안 하는 줄 알았더니 다 하더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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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봉군의 일상터치]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아내였다
커다란 갈등이나 곤경도 없었고, 모든 것이 너무나 평화롭고 축복 같은 시간들이었다. 한 20년 동안은 그랬다. 아이들은 너무 예뻤고 활기찼다. 첫째는 까불기도 잘하고 잘 웃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이였다. 둘째는 더욱 쾌활했다. 아내는 육아와 교육, 살림, 돈벌이를 모두 해냈다. 항상 당차고 긍정적이며 밝고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공적인 일을 맡았더라도 분명 잘해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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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장봉군의 일상 터치] 은사 박재동 화백과 한겨레 시절 기억
신문사 이야기 1 한겨레신문에는 독자 만평란이 있었다. 1991년경 1년여 동안 꾸준히 투고했고, 내 만화가 여러 번 실렸다. 어느 날 만화를 그리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박재동 선생을 찾아가 점심을 먹은 적이 있다.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분이었다. 그 후 어느 날 박 선생에게 “그림을 좀 그려보겠느냐”는 전화가 왔다. 한겨레로 찾아갔고, 그러면서 지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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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봉군의 일상터치] 첫아이 낳던 날, 수십년 지나도 남는 후회
그림 장봉군 자연분만으로 첫아이를 낳자마자 병원에서는 포경수술을 하라고 했다. 멋모르고 수술을 허락했는데, 그 후로 후회가 막심이다. 지금 생각하면 다 장삿속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으로는 마취도 하지 않고 수술했던 것 같다. 세상과 처음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엄청난 쇼크와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내면의 충격으로 남았을 수도 있다. 요즘은 통증에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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