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는 뼈만 남은 몰골로 집 안에서 몇 걸음 움직이는 것조차 힘겨워하셨지만, 현관까지 나와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돌아가는 나를 배웅하셨다. 매번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을 떠올리며 황급히 어머니 댁을 빠져나왔다. 얼마 후, 그게 마지막이 되었다.
십여 년 동안 누구의 장례식장에도 잘 가지 못했다. 지금은 덜하지만, 우울감이 일주일 정도 이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뉴스에 나오는 안타까운 죽음도 나의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사연 없는 죽음이 어디 있겠는가. 그 사연들을 찾아 그림으로 그려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너무 죽음에 집착하는 걸까? 아니, 우리 실존의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죽음을 조금 더 가까이 안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례식장이 그렇게 불편했음에도, 지난해 11월 어머니의 장례는 이상하리만치 무덤덤하게 치렀다.
예고된 죽음이어서 그랬을까?
만화하는 동료들이 고맙게도 먼 곳까지 찾아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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