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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개년 계획 ‘AI·표준화’ 강조…남아시아 대중 의존 심화 ‘분수령’

2026년 3월 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양회. 중국은 지난 양회를 통해 제15차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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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레오 니로샤 다르샨, 익스프레스뉴스 에디터]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남아시아 국가들에 약 480억 달러(약 71조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해왔다. 주요 채무국은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다. 2024년 기준 중국은 290억 달러(약 43조원)의 차관을 제공하며 파키스탄의 최대 채권국이 됐다.

스리랑카는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국영은행으로부터 132억 달러(약 19조원)를 차입해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함반토타 항이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2017년 수익성 문제로 해당 항만을 중국 기업에 99년간 임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26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NPC, 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정협)의 이른바 양회가 열렸을 당시, 국제사회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목표치와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 양회의 하이라이트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를 아우르는 제15차 5개년 계획이었다.

141쪽 분량의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남아시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청사진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체제 아래 중국은 고속 성장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 자립과 국가 안보, 국가 주도 발전을 중시해 왔다.

2024년 중국과 남아시아 간 교역 규모는 약 2천억 달러(약 296조원)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성장률은 6.3%에 달했다. 중국은 부탄을 제외한 모든 남아시아 국가의 최대 교역국이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는 1천억 달러(약 148조원), 방글라데시는 270억 달러(약 40조원), 파키스탄은 230억 달러(약 34조원), 스리랑카는 50억 달러(약 7조원), 네팔은 15억 달러(약 2조2,000억원), 몰디브는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다.

중국의 대 남아시아 전략, 대규모 인프라에서 에너지·기술로

중국의 숙원사업인 일대일로는 2025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2,135억 달러(약 316조원) 규모에 이르렀지만, 남아시아에서의 세부 전략은 변곡점을 맞이했다. 2025년 기준 파키스탄에서의 사업이 77% 감소한 반면, 스리랑카에서는 1,590%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의 37억 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 정유공장 투자로 대표된다. 중국의 남아시아 투자 전략이 대규모 인프라에서 에너지 분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은 기술 분야에서도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였다. 중국은 5개년 계획을 통해 인공지능(AI)을 강조했는데, 언급횟수로 따지면 반도체보다 13배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또한 모델, 칩,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책전략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한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중국 기업들은 남아시아권 국가들에게 AI 인프라와 디지털 행정 시스템,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기술 표준 구축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대표 IT기업인 화웨이와 ZTE는 방글라데시에서 5세대 이동통신망과 클라우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항만과 물류 시스템 데이터 표준을 통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의 데이터 표준이 인도양 항만 지분과 결합할 경우, 단순한 물리적 소유를 넘어 디지털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강화 포석”

전문가들은 “중국이 글로벌 거버넌스와 개발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도를 제외한 남아시아의 대부분 국가들이 인프라 구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흐름을 거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신속한 자금회전과 상대적으로 완화된 조건을 내세우며 남반구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역시 결제 수단이라는 역할을 넘어서 투자의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AI 시스템까지 결합된다면 금융과 기술 뿐만 아니라 외교적 영향력이 하나의 구조로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

제15차 5개년 계획은 중국의 대외 전략이 단순 대출에서 기술 중심 구조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과의 협력 여부가 아닌, 자율성 유지라는 난제와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남아시아에 있어 향후 5년은 중국 의존 심화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아시아엔 영어판: China’s 15th Five-Year Plan and the Shifting Strategic Landscape of South Asia – THE AsiaN
아시아엔 신드어판: چين جي 15 هين پنج سالي رِٿا ۽ ڏکڻ ايشيا جو بدلجندڙ اسٽريٽجڪ منظرنامو – THE AsiaN_Sind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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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니로샤 다르샨(Leo Nirsha Darshan)

스리랑카 익스프레스 뉴스페이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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