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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멈추고 생명으로”…종교계 원로들, 세계 평화 호소

최소 165명의 어린이와 교직원이 희생된 이란 미나브 초등학교 장례식이 2026년 3월 3일(현지시각) 현지에서 열려 주민들이 묘지에서 희생된 어린이들을 기리고 있다. <미나브/ 연합뉴스>

한국 주요 종교계 원로들이 전 세계 분쟁 중단과 평화 회복을 촉구하는 “전쟁의 포화를 멈추고, 생명과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종교와 이념, 국경을 넘어 생명 존중이 인류의 최우선 가치임을 강조하며, 전쟁 중단과 평화 연대를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한국종교지도자원로모임은 4월 6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모든 생명은 하늘이 부여한 고귀한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는 전쟁과 폭력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 스님, 한국기독교협의회 전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전 교정원장 오도철 교무, 천도교 박남수 전 교령, 유교 김영근 전 성균관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전 회장 등은 호소문을 통해 “총칼은 결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폭력은 또 다른 증오를 낳고 그 고통은 약자와 미래 세대에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모든 무력 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전쟁 당사자들에 대해 “살상을 멈추고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즉각 복귀해 달라”고 호소했다.

종교의 역할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들은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종교는 자비와 사랑, 모심과 화해라는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는 평화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평화는 지도자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참여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성명은 “평화는 소수의 지도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민의 양심적 연대에서 시작된다”며 “무관심을 넘어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평화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생명은 단 하나뿐이며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인류가 전쟁이라는 야만을 끝내고 공존과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지금은 포연이 하늘을 가리고 있지만 인간의 양심이 살아 있는 한 평화의 빛은 반드시 다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종교지도자원로모임은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과 양심 있는 시민들이 전쟁 종식을 위한 거룩한 발걸음에 함께해 달라”며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이루는 길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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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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