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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현지기고] “중동 전쟁의 참상…명분은 핵, 현실은 석유”

2026년 3월 8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정유소 부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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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알리레자 바라미 이란 ‘아스레 로우샨’ 편집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격을 지시하면서 “핵무기 확보를 막기 위한 선제조치”라 주장했다. 그러나 중동 전역의 안보와 세계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트럼프가 철저한 계획 없이 전쟁을 시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공화당 소속의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은 한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31%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들의 석유를 확보하면 중국의 악몽이 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이란 측은 이에 대해 “애초부터 핵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란 측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쟁을 치러온 이스라엘이 이란 핵 무장해제에 나서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해 왔다. 이란은 1979년 혁명 이래 서방, 특히 미국의 장애물이었다. 특히 이란의 근본주의는 갈등의 주 원인이었다.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문명 간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자 했으나 그의 후임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피해를 폄하하면서 상호작용이 중단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과 영국은 이란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아랍국가들에게 대량의 군수무기를 판매할 수 있었다.

아흐마디네자드는 이란 국내에서도 그리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이는 그 후임인 하산 루하니가 대통령이 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루하니는 첫 임기 동안 서방 6개국과 이른바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제한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 완화를 통한 석유 판로를 확보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재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JCPOA를 폐기했다.

트럼프의 후임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전 세계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해 협상을 복원하고자 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란은 두 차례 공격을 받게 됐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라 여겨졌던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확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쟁 이래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있고 전 세계 금융시장도 상당한 부침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원유 3분의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압박이 거세지자 트럼프는 지난 월요일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성명 직후 국제 유가는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수 시간 후 이란의 강력한 반발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트럼프 뿐만 아니라 그 누구가 됐든 중동에서의 가장 큰 목적은 석유다. 전쟁을 일으킬만한 충분한 이유다. 조지 부시 대통령 역시 이라크 침공 당시 ‘핵무기’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가장 큰 목적은 석유였다.

이란 당국은 전쟁으로 1,25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그 가운데 미성년자가 190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최연소 사망자는 8개월 영아, 최고령 사망자는 88세 노인이었다. 제3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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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레자 바라미

이란 'Asre Rowshan' 편집인, 이란 ISNA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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