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이정현 정치칼럼] 청년정치, 진정성 없이 유행어로는 안돼

2020년 11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정치학교 4기 졸업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해규(가운데 줄 오른쪽부터), 김세연 전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정병국 청년정치학교 교장,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등과 졸업생들

요즘 ‘청년정치’라는 말이 하나의 유행처럼 소비되고 있다. 단지 젊다는 이유만으로, 2030이라는 세대 구분만으로 정치적 자산이 되는 현실은 안타깝다. 진정한 청년정치는 단순한 나이가 아니라 태도와 철학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필자가 정치를 시작했을 당시 나이는 어렸지만, 정치에 대한 생각은 무겁고 치열했다. 선배들을 좇기보다는 배우는 자세로, 어깨너머로 익히며 자신의 정치적 길을 준비했다. 그 시절에는 오히려 ‘젊다’는 것이 단점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정치가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심은 끝내 놓지 않았다.

청년정치란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힘이다. 누가 뭐라 하든 불의 앞에서 ‘아니오’를 외칠 수 있는 신념, 거대한 조직 안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세야말로 청년정치의 본질이다. 그러나 감성과 정의감만으로는 부족하다. 실력과 식견, 책임감 있는 태도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한때 필자는 당내에서 ‘왕따’를 자처하며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기나 당내 지지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이 알아보았고, 국민이 불러주었다.

정치는 나이와 경력으로 평가받기보다, 얼마나 국민을 위하느냐, 얼마나 정직하냐, 얼마나 일관된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평가받아야 한다. 청년정치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 말 자체가 공허해지고 말 것이다.

정치 지망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나이보다 내면이 젊고, 말보다 책임지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짜 청년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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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3선 국회의원, 대통령비서실 정무·홍보수석 역임, 전 새누리당 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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