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잠깐묵상]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

다윗에게 요나단은 특별한 친구였습니다.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하시며 돕고 계시다는 살아 있는 증거였습니다. 광야에서 쫓기고, 배신당하고, 숨어 지내던 그때에도 하나님은 요나단을 통해 다윗의 마음을 붙드셨습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일어나 수풀에 들어가서 다윗에게 이르러 그에게 하나님을 힘 있게 의지하게 하였는데”(삼상 23:16) 하나님의 손길은 요나단을 통해 다윗에게 전해졌던 것입니다.(본문에서)

사무엘하 9장

“다윗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 하니라”(삼하 9:1)

다윗에게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다윗의 측근들은 말했습니다.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의 몸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는 늘 이렇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나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칠 수 없다.”

맞습니다. 분명 그것은 다윗이 사울을 해치지 않았던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한 가지 이유만은 아니었는지도 모릅니다.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칠 수 없다”는 말은 측근들을 가장 쉽게 설득할 수 있는 설명이었습니다.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내면에는 말로 꺼내기 어려운 더 깊은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

바로, 사울이 ‘요나단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입니다. 요나단, 그는 다윗이 가장 의지했던 친구였습니다. 왕위 계승자였지만, 왕세자의 겉옷과 칼, 활을 다윗에게 다 내어주기를 기뻐하며 자기보다 친구가 더 잘 되기를 바랐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 요나단은 바로 그런 사랑을 보여준 친구였던 것입니다.

사울이 아무리 밉고 원망스러워도, 그는 가장 사랑하는 친구의 아버지였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기 손으로 사울을 죽이고, 다시 친구의 얼굴을 볼 수 있었을까요?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사울과 같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요나단을 그의 곁에 붙여주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왕이 된 후에도 다윗은 요나단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사울의 집안에 은총을 베풉니다. 사울은 살아서도 아들의 덕을 보았고, 죽어서도 여전히 아들의 덕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다윗에게 요나단은 특별한 친구였습니다.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하시며 돕고 계시다는 살아 있는 증거였습니다. 광야에서 쫓기고, 배신당하고, 숨어 지내던 그때에도 하나님은 요나단을 통해 다윗의 마음을 붙드셨습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일어나 수풀에 들어가서 다윗에게 이르러 그에게 하나님을 힘 있게 의지하게 하였는데”(삼상 23:16) 하나님의 손길은 요나단을 통해 다윗에게 전해졌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손길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너를 잊지 않으셨다”고 말해주는 산 증인일 수 있습니다. 일생 중 잠시만이라도 누군가의 삶에 그런 증거로 남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영광이 어디 있을까요?

(잠깐묵상 오디오듣기⬇)
https://youtu.be/7LgVVuXwtqo?si=vKUAmWK0BtZdoN2H

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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