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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50428] ‘카슈미르 갈등’ 인도-파키스탄 사흘째 교전

1. 중국 쉬인, 미국서 가격 최고 377% 인상
– 저가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온 중국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쉬인이 미국 정부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 폐지를 앞두고 상품 가격을 대폭 올렸음. 키친타월의 경우 하루 만에 377% 폭등한 것을 비롯해 주요 항목별 가격 인상률이 30~50%에 달함.
– 블룸버그통신은 쉬인이 의류에서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 대부분을 지난 주말을 전후해 크게 인상했다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 소액 면제 제도를 활용해 미국 내 판매를 늘려온 쉬인은 관세 부과에 앞서 지난 25일부로 주요 제품 가격을 대폭 올렸음.
– 미용 및 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51% 인상. 일부 품목은 두 배 이상 올랐음. 가정용품과 주방용품, 장난감은 평균 30% 이상 올랐음. 그중에 키친타월 10개 세트 가격은 24일에 1.28달러이던 것이 25일에는 6.10달러로 하루 만에 377% 뛰었음. 여성 의류의 경우 8%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제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음.
–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전에 물건을 사두자는 심리가 발동하면서 3월부터 이달 초 사이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늘었다. 화장용 브러시부터 가전제품까지 모든 제품이 많이 팔렸음. 블룸버그가 다양한 항목 50개 품목을 샘플로 미국 시장에서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쉬인 상품은 이달 24일부터 26일 사이에 전반적으로 약 10% 상승. 샘플 상품 50개 가운데 7개는 아예 미국에서 살 수 없게 됐음.

2. “중국 화웨이, 고성능 AI 칩 개발중”
– 중국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대체한다는 목표로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 WSJ은 화웨이가 자사의 최신 AI 칩 ‘어센드(Ascend) 910D’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 기술 업체들과 접촉했으며, 이르면 5월 말에 첫 샘플 제품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음. WSJ 소식통은 화웨이의 이 AI 칩이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화웨이 측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910B 프로세서 2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910C 제품을 개발했으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고객사들에 대량 공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음. 화웨이는 지난해 말 910C 샘플을 기술 기업들에 배포해 주문받기 시작했으며, 일부 물량은 이미 공급이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음. WSJ은 화웨이가 올해 중국 국영 통신사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같은 민간 AI 개발업체 등 고객사들에 910B와 910C 칩을 80만 개 이상 출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음.
– 미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아 왔으며, 엔비디아의 H100의 경우에는 2022년 출시하기도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한 바 있음.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H100 칩보다 성능이 낮은 사양인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판매해 왔으나, 미 상무부는 최근 H20의 중국 수출도 제한하기로 했음.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수출을 제한한 뒤 중국의 일부 업체들은 화웨이와 910C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WSJ은 전했음. 이 신문은 “중국의 대표 기술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의 꾸준한 기술 발전은 중국에 대한 (미국) 워싱턴의 반도체 제조 장비 접근 차단 등 방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산업의 탄력성을 보여준다”고 짚었음.

3. 일본 이시바, 베트남·필리핀 순방 “안보 협력 강화”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3박 4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 교도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도착한 이시바 총리는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났음. 럼 서기장은 “양국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음.
– 일본 정부는 이시바 총리가 럼 서기장과 만나기에 앞서 100여개 자국 기업 생산시설이 있는 하노이 산업단지를 방문했다고 밝혔음. 이시바 총리는 28일에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양자 회담할 예정. 회담에서는 경제 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한편 일본이 방위 장비를 제공하는 제도인 ‘정부 안전보장 능력 강화 지원'(OSA)을 베트남에도 적용할 뜻을 전달할 방침이. 일본과 베트남은 1973년 수교했으며 2023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
– 이시바 총리는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있다”며 “(베트남·필리핀과) 안보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음. 또 미국의 관세 조치로 양국 모두 큰 경제 영향이 있다며 “현지 일본 기업들로부터도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음.
– 이시바 총리는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을 방문하고 30일 귀국. 필리핀에선 29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체결 논의 개시를 확인하고 상호 군수지원 협정(ACSA)인 물품·역무 상호제공 협정을 위한 교섭 착수도 합의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음.

인도군이 카슈미르 군사경계선 부근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4. ‘카슈미르 갈등’ 인도-파키스탄 사흘째 교전
–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촉발된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지역 소규모 교전이 사흘째 이어졌음.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밤 양국의 실질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인도 군 당국이 이날 밝혔다. 인도군은 파키스탄군이 정당한 이유 없이 먼저 소총 사격을 시작했다며 자국군이 소총으로 적절히 대응했다고 말했음. 교전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음. 양국 군은 24일과 25일 밤에도 총격전을 벌였음.
– 인도는 미사일 발사 훈련 사실도 공개하며 파키스탄을 압박. 인도 해군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장거리 정밀공격 준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대함 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음. 현지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는 “군사 보복이 있을 것이며, 공격 방식을 논의 중”이라는 정부 고위 소식통 발언을 전했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테러리스트들과 그 배후 세력은 카슈미르를 다시 파괴하려 한다”며 “희생자들에게 정의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음.
– 지난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인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음. 인도 정부는 이번 사건을 인도의 이 지역 통치에 반발하는 무장세력 테러로 규정하고 파키스탄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인더스강 물줄기를 방해하지 않기로 한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중단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는 등 제재에 나섰음.
– 파키스탄은 테러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과 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맞섰음. 인도는 테러 용의자 수색을 대규모로 착수했고 파키스탄은 중립적인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음.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은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어떤 중립적인 조사에도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음.
–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 RIA통신에 “파키스탄은 어떤 행동에 먼저 나서거나 긴장을 고조시킬 의도가 없다”며 “그러나 인도가 행동한다면 그것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핵전쟁 등 확전 우려에 대해서는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보유국이지만, 상황이 그렇게까지 멀리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음.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이후 분할 통치 중인 카슈미르 영유권 갈등으로 여러 차례 충돌해왔음.

5. 이란 항구 대폭발 참사 “고체연료 물질 보관”
– 이란 최대항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벌어진 대규모 폭발이 5년 전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27일(현지시간) 제기. 항구에 적재된 다량의 군사용 화학물질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음.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항구 한쪽 구석의 컨테이너에 보관된 화학물질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IRNA도 위험·화학물질 보관 지역에서 폭발이 시작됐다고 전했음. – 전날 오전 11시 55분께 이란 남동부 호르모즈간주(州) 반다르압바스에 있는 샤히드라자이항에서 폭발이 일어났음. 국영 IRNA 통신은 27일 오후 기준 사망 28명, 실종 6명, 부상 800여명으로 집계.
–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최근 몇 달 사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싣고 온 배 2척이 이 항구에 정박했다는 사실에 주목. 지난 2월 미국 CNN 방송은 과염소산나트륨 1천t을 싣고 중국 상하이항을 떠난 골본호가 반다르아바스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음. 3월에도 자이란호가 과염소산나트륨 1천t을 싣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와이넷은 짚었음. 골본호와 자이란호 모두 이란 선적의 컨테이너선.
– 중국에서 많이 생산되는 과염소산나트륨은 고체연료 미사일 추진체의 주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핵심 화학물질. 이 정도 분량이면 카이바르셰칸, 하즈가셈 등 이란산 중거리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할 수 있음. 와이넷은 이란 당국이 아직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부적절하게 보관된 화학물질이 발화하며 발생한 베이루트항 폭발 사건과 비교할만하다”고 평가.
– 2020년 8월 4일 베이루트항 물류창고에 6년째 방치된 질산암모늄 약 2천750t이 터지면서 214명이 사망하고 물류시설 대부분이 파괴. 질산암모늄은 농업용 비료로 쓰이지만 화약 등 폭발성이 강한 무기를 제조할 때도 활용될 수 있음. 이런 분석이 이어지자 이란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외국 언론이 특정한 목적으로 뉴스를 조작하려는 행태가 전례없는 수준”이라며 “불이 난 샤히드라자이 항구 지역에는 군사적 목적으로 수입된 화물 등이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음.

6. 구호품 끊긴 가자, 재앙급 식량난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무산된 후 가자지구 내 식량난과 구호 물품 부족이 날로 심화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음.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 내 구호 물품과 의료용품 재고가 바닥나고 필수 식재료 가격은 치솟고 있다고 경고. 지난 1월 휴전 합의로 가득 채워졌던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 창고는 휴전 무산에 이은 물자 반입 차단으로 지금은 텅 빈 상태.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 구호 단체들은 주민들에게 필수적 식사를 제공하는 배급시설에 밀가루 등 마지막 재고를 나눠줬음. 한 유엔 고위 관계자는 “이제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마지막 비축량이 소진되면 배급시설은 문을 닫아야 한다”라며 “지금은 주민들이 견디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하면 빠르게 악화할 것이고 그 지점이 멀지 않았다”라고 지적. 유엔은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3천700명으로 직전 달보다 80% 늘었다고 밝혔음.
– 의료용품 부족도 심각.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멸균 장갑부터 시신 운반 가방까지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했음. 구호 물품이 줄어들면서 가자지구 내 시장에도 파는 물건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물건은 대부분 주민이 사기에는 너무 비싸다고 가디언은 전했음. 휴전 종료 이후 토마토 1㎏ 가격은 8달러로 이전 가격의 4배가 됐고 설탕 가격은 7배, 밀가루는 10~15배나 치솟았음. 육류나 유제품은 구할 수 없는 상태. 가자지구 언론인인 엄 아부드(45)는 “우리는 하루에 두 끼, 때로는 한 끼만 먹는다”라며 “남은 식량이 거의 없다”라고 호소.
–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합의한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끝난 지난달 1일 이후부터 휴전 협상이 교착되는 동안 거의 두 달 가까이 가자지구에 식량과 연료 등 구호물자 반입을 차단하고 있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훔쳐 무장대원들에게 분배하거나 판매해 자금을 마련한다고 주장하고 있음.
–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도 이어지고 있음. AF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민방위대는 27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음. 이번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9명이 사망했으며 남부 칸 유니스 지역에서도 주택 공격으로 7명이 사망.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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