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송이 꽃이 어떻게 피어나는지를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본 사람은
꽃 한 송이가 지기 위해 애씀이 어떠한지를 안다.
서녘 햇살에 긴 그림자 끌며 먼 길 걸어본 사람은
남은 날들의 소중함이 어떻게 절실한지를 안다.
보름달보다 열이레 달이
어떻게 더 깊게 비치는지를 아는 사람은
떠나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이 어째서 더 애달픈지를 안다.
빈방에 앉아 두 잔의 차를 따른다.
마주한 잔이 떨리는 것은
지는 꽃 앞에서 떨고 있는 당신 때문임을 이제사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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