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사람의 깃발’ 박노해 “나는, 슬프게도, 길을 잃어버렸다” 박노해 오늘의시 실크로드 사막 길의 거센 모래바람 앞에 서면 옷자락이 깃발처럼 펄럭인다 감싸인 몸도 마음도 휘청이며 펄럭인다 온몸을 던져 혁명의 깃발을 들고 살아온 나는, 슬프게도, 길을 전문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