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 그땐 그걸 몰랐다
Tag: 강은교
[오늘의 시] ‘첫눈’ 강은교 “내리는 족족 녹으며 자꾸 내린다”
첫눈이 내린다 흙에 닿으면 흙으로 눈물로 닿으면 눈물로 웬 슬픔들 여기엔 이리도 많은지 동구 밖 넓은 길 훠이훠이 떠돌다가 더는 몸 비빌 곳 없어 찾아오신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 그땐 그걸 몰랐다
첫눈이 내린다 흙에 닿으면 흙으로 눈물로 닿으면 눈물로 웬 슬픔들 여기엔 이리도 많은지 동구 밖 넓은 길 훠이훠이 떠돌다가 더는 몸 비빌 곳 없어 찾아오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