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국외 차입 급증, 또다른 아킬레스건

中, 對인프라 민간 투자 허용…경기 부양 대체 효과 기대

중국 기업이 국내 여신이 까다로워지면서 국외 차입을 급속히 늘려온 것이 경제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저널은 세계 금리가 서서히 오름세로 전환하는 것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에서 비롯되는 위안화 약세로 중국 기업의 차입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저널은 노무라 집계를 인용해 중국 기업이 지난해 국외 차입한 규모가 1천692억 달러(이하 잔고 기준)에 달했다면서 이는 전해보다 60%, 2011년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저널은 이로써 중국 기업이 발행한 채권 약 2조 달러 가운데 8%가량이 국외 보유분이 됐다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외국은행 여신은 지난해 9월 현재 6천90억 달러로, 2011년 말보다 약 3분의 2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시점 중국 기업에 대한 여신의 약 5%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널은 금융 위기 때까지만 해도 중국 기업의 차입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그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당국이 여신의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의 초 완화 기조로 그간 달러 차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벼웠던 것도 ‘차입 거품 팽창’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던 것이 위안화 약세 반전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확대로 상황이 달라지면서 중국 기업의 달러 차입 부담 가중으로 이어졌다고 저널은 경고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피븐 그린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의) 국외 차입 가속화가 우려돼왔다”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신흥국 채권 애널리스트인 마크 유는 “신용 등급이 B(투자 등급에서 4단계 낮은 수준) 또는 그 이하인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이 범주 채권은 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투자 위험도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중국 당국이 일부 공공 인프라 및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 투자를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는 국무원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당국이 이전처럼 대대적인 부양책을 쓰지 않고도 경기를 촉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화는 우선 수송 인프라와 차세대 정보, 송유·가스관 및 청정에너지 등 80개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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