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유권자들, 마오반군 방해에도 ‘꿋꿋이’ 투표
총선이 진행 중인 인도에서 유권자들이 마오주의 반군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투표에 대거 참여, 총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11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반군이 준동하는 동부 비하르, 차티스가르, 오디샤 등지에서 이번 총선의 3단계 투표가 10일 실시됐다.
지난 7일 8억1천400만여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개시된 인도 총선 투표는 9단계에 걸쳐 지역별로 진행돼 다음달 12일 종료된다. 개표는 같은달 16일 이뤄진다.
10일 비하르주 문게르 지역에서는 투표 개시 수시간 전 반군에 의한 지뢰폭발로 순찰하던 정부군 지프가 폭발, 병사 2명이 숨지고 다른 3명이 부상했다.
선거당국은 이날 반군의 공격을 우려해 사건 현장과 가까운 20개 투표소 문을 닫았으나 여타 지역에선 예정대로 투표를 진행했다.
비하르주 가야와 아우랑가바드 지역 투표소 주변에서는 폭발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접한 차티스가르주 바스타르 지역의 10개 투표소 부근에서는 반군과 정부군간 교전이 벌어졌다. 차티스가르 여타 지역의 여러 투표소 근처에서도 폭발물이 잇따라 발견됐다.
동부 오디샤에선 총선과 함께 실시되는 주하원 선거 투표소에 반군이 들이닥쳐 전자투표기 한대를 약탈하기도 했다.
많은 유권자들은 그러나 이에 개의치 않고 투표소로 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비하르(6개 지역구) 투표율은 직전 2009년 총선 때보다 13.4% 포인트나 높은 55.0%, 1개 지역구 투표가 실시된 차티스가르는 4.2% 포인트 올라간 51.5%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연방하원 선거(총선) 10개 지역구와 주하원 선거 70개 지역구에서 투표가 동시에 진행된 오디샤 투표율도 1.7% 높은 67.0%로 잠정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반군 준동지역에서도 유권자의 투표 참여도가 높다는 것은 이번 총선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이 그만큼 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군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총선이 빈민이나 소외계층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주민들에게 투표불참을 호소하는 한편 투표 방해공격을 강화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인 마오쩌둥을 추종하며 1967년 활동을 시작한 반군 규모는 무장대원 2만명, 비무장 대원 5만명으로 추산된다. 테러단체로 규정된 이들은 주로 인도 동부와 중부에서 준동하고 있다. <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