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외무 “걸프국 간 갈등 조만간 해결 가능”
쿠웨이트 외무장관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과 카타르 사이에 불거진 갈등이 조만간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9일 보도했다.
쿠웨이트 제1부총리를 겸직하는 셰이크 사바 칼리드 알하마드 알 사바 장관은 전날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아랍국제관계위원회(CFAAIR) 이사회 연설에서 쿠웨이트의 중재 노력을 소개하며 관련국 간 갈등의 신속한 해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랍국제관계위원회는 쿠웨이트에 기반을 둔 독립기관으로 아랍국가 정책결정자들에게 지역·국제 문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싱크탱크다.
8일 이사회에서는 걸프국 간 갈등 외에 테러, 분리주의, 이집트·레바논·알제리 대선, 시리아 사태, 이란·이스라엘 문제 등도 다뤄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우디, UAE, 바레인 등 3국은 지난달 5일 공동성명을 내고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카타르 정부의 입장에 항의하며 도하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에 대해 3국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도 유감을 표명하고 기존 정책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다.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정치단체 무슬림형제단은 사우디와 UAE, 바레인 등 걸프 왕정국에 자국의 체제 자체를 위협하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다.
반면 카타르는 ‘아랍의 봄’을 거치면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지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반정부 시위를 적극 지원,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크게 키워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