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선관위 “소요 지역서 총선 실시 불가”
30일 총선…9천명 이상 후보 328석 놓고 경쟁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단체 사이의 충돌로 소요 사태가 발생한 서부 안바르 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오는 30일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선 2011년 말 미군의 완전 철수 이후 오는 30일 처음으로 9천명이 넘는 후보가 총선에서 328개의 의석을 놓고 겨룬다.
이라크 독립고등선거관리위원회의 무크다드 알슈라이피 위원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군사작전이 진행 중인 지역에 총선 투표를 위한 직원과 장비를 보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알슈라이피 위원은 다만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고향을 떠난 난민은 ‘안전한’ 지역이나 임시 거처를 마련한 지역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바논 이슬람국가'(ISIL)는 지난해 12월30일 이라크 군경이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 인근의 시위 현장을 강제 철거한 이래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지난 1월 4일 팔루자 전체와 라마디 일부를 장악했다.
이후 군경과 ISIL의 대치가 석달 넘게 이어지고 이라크 전역에서 각종 테러가 끊이지 않아 올해 들어 벌써 2400명 넘게 희생되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또 유엔은 안바르 주에서만 40만명 넘는 국내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