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국왕 이란 방문…미국-이란 중재할 듯
오만의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국왕이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이란을 공식 방문한다고 국영 뉴스통신 ONA가 보도했다.
술탄 카부스 국왕은 테헤란 방문 기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모든 분야에서 이익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카부스 국왕은 중도파 성직자 로하니 대통령 취임 이래 이란을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이다.
특히 오만은 이란은 물론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핵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양국 간 중재를 도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동 이란 전문가 카심 모헤발리는 개혁성향 일간지 바하르에 “카부스 국왕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오만은 미국과 이란 간 중재 역할을 넘어 양국 간 직접대화 장소를 제공하려 할 수도 있다”고 기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실제 오만은 서로 공식 외교관계를 단절한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 왔다.
지난 4월에는 미국에서 대(對)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구금됐던 이란의 과학자 모즈타바 아타로디 박사가 오만의 중재로 풀려나 이란으로 돌아왔다.
작년에는 미국에서 5년간 구금 생활을 한 이란 여성 샤르자드 미르 골리칸 씨가 5년 만의 구금 생활 끝에 오만의 중재로 풀려났다.
2010년과 2011년에도 간첩 혐의로 이란에 체포됐던 미국인 3명이 오만의 중재로 풀려난 바 있다.
이란과 미국은 1979년 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 이후 공식 외교관계를 단절한 상태다.
이후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미국은 각종 제재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고, 이란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해 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