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前대통령, 부토 암살혐의로 기소

페르베즈 무샤라프(69) 파키스탄 전 대통령이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암살한 혐의로 20일(현지시간) 기소됐다.

이에 따라 부토 전 총리의 암살사건을 심리하는 라왈핀디의 반(反)테러법원은 이날 무샤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차우드리 아즈하르 검사는 “무샤라프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 살인 음모, 살인 방조 등 세 가지”라고 밝혔다.

삼엄한 경비 속에 법정에 출석한 무샤라프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아즈하르 검사는 전했다.

무샤라프의 변호인단은 “근거 없는 혐의”라며 “재판 절차가 두렵지 않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1999년 무혈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무샤라프는 집권 말기인 2007년 12월 당시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총재인 부토 전 총리의 자살폭탄 암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008년 총선에서 패배한 뒤 해외로 망명한 무샤라프는 부토 전 총리에게 적절한 경호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로 이미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지난 3월 귀국해 한 달여 뒤 체포됐다.

무샤라프의 다음 공판은 오는 27일에 열린다. 법원은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제출받기로 했다.

무샤라프는 2006년 발루치스탄 반군 지도자 살해 혐의와 2007년 대법관 해임 사건과 관련해서도 재판을 앞두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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